‘시티스케이프 코리아 2016’의 연계 행사로 열린 국제 콘퍼런스 ‘아시아 부동산 서밋’에서 제2의 인생을 찾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와 2차 베이비부머(1965~1975년생) 은퇴 인구가 부동산시장을 이끌 주력 수요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은퇴자 마을이나 복합리조트를 개발하면 소비뿐만 아니라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콘퍼런스의 토론 좌장으로 참가한 정우식 우석아이엔디 대표는 “베이비부머들이 은퇴 후 즐기며 살 수 있는 은퇴자 마을 조성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전남 해남에 조성될 리조트형 주거타운인 ‘솔 카운티’와 국내 최대 규모 은퇴자마을인 전남 곡성의 ‘강빛마을’처럼 다양한 부동산 개발사업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최연수 한국공예산업연구소장은 “은퇴자 마을의 성공을 위해서는 수요자 대면형 마을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담양 죽녹원 인근 마을을 성공 사례로 꼽았다. 최 소장은 “평균 연령 60대 이상의 고령층이 대부분인 마을이었지만 연간 관광객 200만명이 죽녹원을 찾으면서 상권이 살아났다”며 “노인들이 떡볶이와 커피를 팔고 서울 인사동 거리처럼 관광상품도 선보이면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가평에 은퇴자 및 귀농귀촌 인구를 위한 커뮤니티하우스를 지을 예정인 더벡터하우스의 전부원 대표는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수도권 외곽에서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펜션 운영이나 관리 등 소득이 발생하는 수단이 마련된 은퇴자 마을이 있다면 더 많은 사람이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형 한중경제협회 수석연구원은 최근 리조트 개발 트렌드가 고령층에게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럭셔리 복합리조트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인도양 모리셔스의 포시즌스리조트는 안티에이징 관리, 의료서비스 등 실버케어가 포함된 복합리조트”라며 “국내에서도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이들 리조트를 벤치마킹하는 관광 개발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곳이 부산도시공사가 시행을 맡은 동부산관광단지 내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다. 이 리조트는 기장읍 연화리 앞바다에 46만㎡ 규모의 인공섬을 만들어 경정장을 비롯 마리나, 인공해수욕장 등 해양레포츠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형 바이오 메디컬 센터와 골프장, 골프아카데미,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종합레포츠타운이 들어선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