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태 前사장 측근·과거 처벌 전력…비자금 의혹 규명 '키맨'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핵심 수사 대상인 남상태 전 사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창하(60) 디에스온 대표를 8일 소환조사했다고 12일 밝혔다.

지상파 방송 TV프로그램에서 건축가로 등장해 이름이 알려진 그는 남 전 사장의 천거로 2006∼2009년 계열사인 대우조선건설 관리본부장(전무급)을 지냈다.

검찰은 대우조선 본사 등을 압수수색한 8일 그가 운영하는 디에스온 사무실과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특수단은 당시 이 대표를 소환해 압수물 현황 등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식 조사라기보다는 압수물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자 진행한 통상적인 면담 절차"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남 전 사장 재임 시절에 오만 선상호텔과 당산동 빌딩 사업 등에서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남 전 사장의 비자금 조성 및 연임 로비 의혹을 규명할 '키맨'으로도 언급된다.

그는 대우조선건설 관리본부장으로 있던 2009년 특정 업체에 일감을 주는 대가로 3억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구속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남 전 사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조만간 이 대표를 정식으로 소환해 남 전 사장 비자금의 실체,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의 사실관계를 두루 확인할 방침이다.

대우조선 공사 수주와 하도급 업체 선정 등 과정에서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이씨의 친형은 이씨 관련 수사가 한창이던 2009년 5월 캐나다로 출국한뒤 연락이 끊겼다.

일각에서는 그가 남 전 사장의 실질적인 '금고지기'라는 설도 있다.

법무부는 캐나다 사법당국과 공조해 그의 소재 파악과 함께 국내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lu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