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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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단기 분수령을 맞았다. 지난주 연중최고점을 기록한 코스피지수는 주중 3대 대외 이벤트를 앞두고 고점 대비 50포인트 이상 빠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증시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결정 등 단기 불확실성을 키우는 대외 이벤트에 하락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오전 10시5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93포인트(1.58%) 하락한 1985.70에 거래되고 있다.

중요한 대외 이벤트들을 앞두고 확인심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중에는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본 중앙은행(BOJ) 금융정책위원회, 중국 A주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시장(EM) 부분 편입 여부 등이 예정돼 있다.

이 외에도 오는 23일에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진행된다.

국내를 포함해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이벤트는 6월 FOMC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 상황에서 앞으로 정책기조 변화에 초점이 쏠리고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앞으로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선제적인 조치(가이던스)가 제시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번 FOMC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는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하향 평가 여부가 꼽힌다.

이 연구원은 "지난 4월 FOMC에서는 미국의 경제활동을 '완만한 확장'에서 '둔화'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며 "이번 6월 성명에서는 둔화(slowed)를 넘어서는 약화(weakened) 평가를 내릴지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6월 금리동결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에서 앞으로의 인상 시기와 횟수에 대한 힌트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점도표에서 연내 두 차례 인상 횟수를 유지할지 한 차례 인상으로 하향 조정될지가 관건이다.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해서 앞서와 같이 '다음 회의(next meeting) 때 검토하겠다'는 등의 언급이 있을지가 중요하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관련한 국민투표 관련 '잡음'도 시장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의 현실화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며 "실제로 브렉시트가 발생한다면 단기적으로 '테일리스크' 발생으로 유로화·유럽 증시 급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0일 기준 영국의 인디펜던트의 시장조사 결과, 브렉시트 찬성 55%, 반대(잔류) 45%로 탈퇴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신 연구원은 "(탈퇴 찬성이 나올 경우) 시장의 충격은 중기적으로는 영국과 유럽연합이 얼마나 완만하게 분리될 것인지, 이후 영국과 유럽연합의 관계가 어떻게 재설정될 것인지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질적인 경제 영향력이나 소요 시간과 별개로 금융시장에 미치는 심리적인 공포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는 15일 예정된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여부도 국내 증시를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 영향을 주는 변수다.

중국 A주의 MSCI 지수 편입이 결정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점진적인 자금 이동이 예상된다. 중국 A주의 MSCI EM 지수 편입 여부는 오는 15일 새벽 6시에 발표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중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부, 두 가지 이벤트는 환율과 금리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추가적인 지수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실제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부분 편입이 결정되더라도 당장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 A주의 5% 편입이 결정 될 경우 신흥국지수 내 국내 주식비중은 5월 말 15.06%에서 편입 시 14.90%로 0.16%포인트가량 축소될 뿐이고. 실제 편입 적용시점도 1년 후가 될 것"이라며 "(중국과 관련해) 현재 관심을 가지고 봐야 한 변수는 위안화 평가절하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위안화가 이전 고점 수준(6.69위안)에 근접해 있는 만틈 중국 수출 경기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보다 자본유출 우려 같은 시각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위안화 평가절하 국면에서는 신흥국지수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유출됐다는 점은 위험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