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으로 본 안동
안동에서 고등어를 먹으려면 인근 영덕 강구항에서 운반해 와야 한다.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조선시대에 고등어 부패를 막기 위해 소금으로 염장처리했던 것이 안동 간고등어의 시초다. 안동까지 고등어를 가져온 뒤 소금간을 했다. 생선이 상하기 직전에 나오는 효소가 소금간과 어우러져 맛있는 간고등어가 됐다.
안동 문어도 대표적인 먹거리다. 예전부터 안동에선 생일 결혼 제사 등 각종 행사 때 손님 접대를 위해 문어를 썼다. 김형동 안동시 공보전산실장은 “지금도 문상이나 동네 모임에 갔을 때 문어가 없으면 손님들이 ‘대접이 왜 이 모양이냐’며 호통을 칠 정도”라고 말했다. 문어(文魚)가 인기 있었던 것은 한문 표기에 ‘글월 문’자가 들어가 선비들이 즐겨 찾았기 때문이다. 문어가 ‘양반 고기’로 알려지게 된 이유다.
안동찜닭은 근래에 탄생한 음식이다. 1980년대 안동 최대 전통시장인 구시장에서 닭을 팔던 가게들이 닭볶음탕에 이런저런 재료를 넣어 조리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고온에서 조리해 기름기가 적고 담백한 데다 매콤한 양념이 조화를 이뤄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
안동식혜는 전국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음식이다. 찹쌀 고두밥에 고춧가루, 무채, 생강채를 넣고 엿기름에 발효해 붉은색을 띤다. 식혜의 단맛과 생강·고춧가루의 매운맛이 묘한 조화를 이뤄 매콤하면서 청량감을 준다.
안동=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