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vs 펀드] 웰링턴·픽테…글로벌 운용사 브랜드가 붙은 펀드들의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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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퀄리티 펀드
88년 역사 웰링턴이 펀드 운용
이익의 질 높은 글로벌 기업투자
하락장세서도 수익 방어 강점
시큐리티 펀드
테마투자 전문 운용사 픽테
자율주행차·헬스케어 등
미래 성장산업 족집게 투자
88년 역사 웰링턴이 펀드 운용
이익의 질 높은 글로벌 기업투자
하락장세서도 수익 방어 강점
시큐리티 펀드
테마투자 전문 운용사 픽테
자율주행차·헬스케어 등
미래 성장산업 족집게 투자
‘웰링턴’, ‘픽테’…. 해외 자산운용사의 브랜드를 딴 해외 펀드가 부쩍 많아졌다. 국내 인력과 네트워크만으론 세계 각국 자산에 골고루 투자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국내 운용사들이 해외 업체에 운용을 위탁한 것이다. 해외주식 비과세펀드 제도가 새로 도입된 것도 낯선 브랜드의 펀드가 많아진 배경 중 하나다.
해외 브랜드를 딴 상품들은 몸값이 비싼 대신 ‘한방’이 있는 프로 스포츠 용병 선수와 성격이 비슷하다. 해외에서 검증을 받았고 전력이 화려하다는 게 외국 브랜드 펀드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오랜 기간 꾸준한 수익을 낸 상품이 아니라면 운용을 위탁할 이유가 없다는 게 국내 운용사들의 설명이다. 다만 수수료가 일반적인 해외 펀드보다 비싸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한국운용이 선택한 ‘웰링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최근 내놓은 ‘한국투자 웰링턴 글로벌 퀄리티 펀드’는 꾸준히 이익을 내는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88년 역사의 웰링턴자산운용이 펀드 운용을 맡는다. 이 회사의 운용자산은 9270억달러로 자산 규모 면에서 글로벌 8위를 달리고 있다.
이 펀드는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이익의 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주주 이익 환원 △성장성을 측정한 뒤 투자 기업을 고른다. 다양한 업종에서 양질의 이익을 올리는 기업에 투자해 꾸준한 수익률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김병모 한국투신운용 상무는 “잉여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률이 높다”며 “성숙 단계에 접어든 기업들이라 하더라도 현금이 꾸준히 쌓이는 기업들은 연평균 11.3%씩 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같은 전략을 쓰는 ‘웰링턴 글로벌 퀄리티 그로스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12.6%로 벤치마크(기준 수익률)를 7%포인트 이상 웃돌고 있다. 상승장은 물론 하락장에서도 어느 정도 수익률을 방어해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1928년 설립된 웰링턴운용은 세계 55개국 2100여개 기관과 국부펀드의 자금을 굴리고 있는 기관 전문 운용사다. 미국에서 혼합형 펀드와 롱쇼트 펀드(저평가 주식을 사고, 고평가 주식을 공매도하는 전략), 역외펀드 등을 처음으로 선보인 곳으로도 유명하다. 기관투자가에만 제공하던 운용 서비스를 국내 일반 투자자도 경험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한국투신운용의 설명이다.
삼성운용의 파트너 ‘픽테’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초 ‘삼성 픽테 시큐리티 펀드’를 선보였다. 유럽 내 테마 투자에 경쟁력을 지닌 자산운용사 픽테가 운용을 전담하는 재간접 상품이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픽테는 1805년 설립된 운용사다. 450조원가량을 굴리고 있다. 펀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보안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테마 펀드다. 최근 미래 전략산업으로 주목받는 자율주행 스마트자동차뿐 아니라 전자결제, 보안 시스템, 바이오·헬스케어에 이르기까지 안전과 관련한 여러 업종의 주식에 골고루 투자한다.
삼성운용은 사물인터넷을 통해 많은 장치가 연계되면서 데이터 유출이나 보안과 관련한 이슈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픽테와 손잡았다. 회사 관계자는 “보안 관련 업체 중 상당수가 제값을 받고 서비스를 팔고 있다”며 “진입 장벽이 높고 인수합병(M&A)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점도 주요 기업 주가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설정된 ‘삼성 픽테 시큐리티’는 지난 3개월간 3.44%, 설정 후 13.39%의 수익률(10일 에프앤가이드 기준)을 올렸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해외 브랜드를 딴 상품들은 몸값이 비싼 대신 ‘한방’이 있는 프로 스포츠 용병 선수와 성격이 비슷하다. 해외에서 검증을 받았고 전력이 화려하다는 게 외국 브랜드 펀드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오랜 기간 꾸준한 수익을 낸 상품이 아니라면 운용을 위탁할 이유가 없다는 게 국내 운용사들의 설명이다. 다만 수수료가 일반적인 해외 펀드보다 비싸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한국운용이 선택한 ‘웰링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최근 내놓은 ‘한국투자 웰링턴 글로벌 퀄리티 펀드’는 꾸준히 이익을 내는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88년 역사의 웰링턴자산운용이 펀드 운용을 맡는다. 이 회사의 운용자산은 9270억달러로 자산 규모 면에서 글로벌 8위를 달리고 있다.
이 펀드는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이익의 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주주 이익 환원 △성장성을 측정한 뒤 투자 기업을 고른다. 다양한 업종에서 양질의 이익을 올리는 기업에 투자해 꾸준한 수익률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김병모 한국투신운용 상무는 “잉여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률이 높다”며 “성숙 단계에 접어든 기업들이라 하더라도 현금이 꾸준히 쌓이는 기업들은 연평균 11.3%씩 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같은 전략을 쓰는 ‘웰링턴 글로벌 퀄리티 그로스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12.6%로 벤치마크(기준 수익률)를 7%포인트 이상 웃돌고 있다. 상승장은 물론 하락장에서도 어느 정도 수익률을 방어해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1928년 설립된 웰링턴운용은 세계 55개국 2100여개 기관과 국부펀드의 자금을 굴리고 있는 기관 전문 운용사다. 미국에서 혼합형 펀드와 롱쇼트 펀드(저평가 주식을 사고, 고평가 주식을 공매도하는 전략), 역외펀드 등을 처음으로 선보인 곳으로도 유명하다. 기관투자가에만 제공하던 운용 서비스를 국내 일반 투자자도 경험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한국투신운용의 설명이다.
삼성운용의 파트너 ‘픽테’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초 ‘삼성 픽테 시큐리티 펀드’를 선보였다. 유럽 내 테마 투자에 경쟁력을 지닌 자산운용사 픽테가 운용을 전담하는 재간접 상품이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픽테는 1805년 설립된 운용사다. 450조원가량을 굴리고 있다. 펀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보안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테마 펀드다. 최근 미래 전략산업으로 주목받는 자율주행 스마트자동차뿐 아니라 전자결제, 보안 시스템, 바이오·헬스케어에 이르기까지 안전과 관련한 여러 업종의 주식에 골고루 투자한다.
삼성운용은 사물인터넷을 통해 많은 장치가 연계되면서 데이터 유출이나 보안과 관련한 이슈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픽테와 손잡았다. 회사 관계자는 “보안 관련 업체 중 상당수가 제값을 받고 서비스를 팔고 있다”며 “진입 장벽이 높고 인수합병(M&A)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점도 주요 기업 주가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설정된 ‘삼성 픽테 시큐리티’는 지난 3개월간 3.44%, 설정 후 13.39%의 수익률(10일 에프앤가이드 기준)을 올렸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