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설계] 가계 재무설계 첫걸음…'경제 복지'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 파악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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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영의 재무설계 가이드 (11) 가계의 경제적 복지
장경영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longrun@hankyung.com
장경영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longrun@hankyung.com
어느 가정이든지 삶의 질을 높여 가족 구성원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꿈꾼다. 그리고 그런 희망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경제적 풍요를 원한다. 여기서 경제적 풍요는 가족 구성원이 복지를 누린다는 의미에서 ‘경제적 복지’라는 말로 바꿔 부를 수 있다. 경제학자 피구는 “경제적 복지는 ‘화폐’로 측정된다”고 했다. 다른 학자들은 화폐로 측정할 수 있는 객관적 조건 외에 주관적 평가도 경제적 복지의 개념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가정의 경제적 복지 수준을 가늠하려면 소득, 자산 상태와 같은 ‘객관적 조건’과 가족 구성원이 느끼는 경제적 만족을 의미하는 ‘주관적 평가’를 두루 살펴봐야 한다는 얘기다.
먼저 객관적 조건은 소득과 자산으로 파악할 수 있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2015년)에 따르면 한국 가계의 연평균 소득은 4767만원이다. 소득 5분위로 나눠 보면 소득 최상위 20%인 5분위는 1억930만원이고, 최하위 20%인 1분위는 862만원에 불과하다.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50대가 5964만원으로 가장 많고 40대, 30대, 30세 미만 등의 순으로 소득이 줄어든다.
또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소득이 증가한다. 자산도 소득 5분위가 7억6135만원으로 가장 많고 1분위는 1억1996만원이다.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50대가 4억2229만원으로 가장 많고 60세 이상, 40대, 30대 등의 순이다.
주관적 평가는 상대적 박탈감 등을 감안하는지 여부에 따라 절대 평가와 상대 평가로 나뉜다. 남들과의 비교 없이 스스로를 돌이켜보는 절대 평가의 예로 ‘소득 만족도’와 ‘소비생활 만족도’를 들 수 있다. 통계청 사회조사(2015년)에 따르면 본인의 소득에 만족하는 사람은 11.4%이고 불만족하는 사람은 46.3%다. 나머지 42.3%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소비생활에 만족하는 사람은 13.9%, 불만족하는 사람은 38.1%로 나타났고, ‘보통’은 48%였다.
상대 평가의 예로 ‘상대적 소비 박탈감 인식률’이 있다. 현재 자신의 소비 수준이 주변 사람들에 비해 어떤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생활지표 조사(2015년)는 자신의 소비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답하는 사람을 ‘상대적 소비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이 조사 결과 상대적 소비 박탈감 인식률이 42%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4명이 주변 사람보다 소비 수준이 낮다고 느끼는 것이다. 연령대별로는 20대(36.1%)가 가장 낮았고, 50대가 48.1%로 가장 높았다. 소비계층은 중산층이 30.2%로 상류층(40.3%)보다 낮았고, 하류층은 65.2%에 달했다.
경제적 복지 수준의 기준인 객관적 조건과 주관적 평가를 이용해 가계 유형을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객관적 조건과 주관적 평가가 모두 평균 이상인 ‘객관·주관 양호형’이다. 객관적 기준으로나, 스스로의 판단으로나 모두 경제적 복지를 누리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가계다.
두 번째 유형은 ‘주관적 불만형’으로 객관적 조건은 평균 이상이지만, 주관적 평가가 낮은 가계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 신경을 많이 쓰는 유형이다.
세 번째는 ‘스스로 만족형’으로 객관적 조건은 평균에 미치지 못 하지만 주관적 평가는 높은 가계다. 남들에 비해 소득과 자산이 다소 적더라도 스스로 경제적 만족을 느끼는 경우다. 마지막 ‘객관·주관 부진형’은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 경제적 복지 수준이 낮은 유형이다.
네 유형 중 ‘객관·주관 양호형’이 경제적 복지 수준이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한 연구에 따르면 ‘스스로 만족형’이 ‘객관·주관 양호형’보다 가족 구성원 간 응집력이 강하고 의사소통이 원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가계 재무관리에 대한 계획을 세워 실행하는 것도 ‘스스로 만족형’이 네 유형 중 가장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과 자산 등 객관적 조건은 다소 충분치 않더라도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의미다.
객관적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 없다. 그리고 주관적 평가도 더 낫게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재무설계는 이런 노력에 힘이 된다. 재무설계를 통해 자기 가계의 재무상태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필요한 개선 방안을 수립하면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주관적 평가의 개선에는 재무상담이 효과적이다. 우리 집의 경제적 복지 수준을 점검하고 어느 유형에 해당하는지부터 생각해보자.
장경영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longrun@hankyung.com
먼저 객관적 조건은 소득과 자산으로 파악할 수 있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2015년)에 따르면 한국 가계의 연평균 소득은 4767만원이다. 소득 5분위로 나눠 보면 소득 최상위 20%인 5분위는 1억930만원이고, 최하위 20%인 1분위는 862만원에 불과하다.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50대가 5964만원으로 가장 많고 40대, 30대, 30세 미만 등의 순으로 소득이 줄어든다.
또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소득이 증가한다. 자산도 소득 5분위가 7억6135만원으로 가장 많고 1분위는 1억1996만원이다.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50대가 4억2229만원으로 가장 많고 60세 이상, 40대, 30대 등의 순이다.
주관적 평가는 상대적 박탈감 등을 감안하는지 여부에 따라 절대 평가와 상대 평가로 나뉜다. 남들과의 비교 없이 스스로를 돌이켜보는 절대 평가의 예로 ‘소득 만족도’와 ‘소비생활 만족도’를 들 수 있다. 통계청 사회조사(2015년)에 따르면 본인의 소득에 만족하는 사람은 11.4%이고 불만족하는 사람은 46.3%다. 나머지 42.3%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소비생활에 만족하는 사람은 13.9%, 불만족하는 사람은 38.1%로 나타났고, ‘보통’은 48%였다.
상대 평가의 예로 ‘상대적 소비 박탈감 인식률’이 있다. 현재 자신의 소비 수준이 주변 사람들에 비해 어떤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생활지표 조사(2015년)는 자신의 소비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답하는 사람을 ‘상대적 소비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이 조사 결과 상대적 소비 박탈감 인식률이 42%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4명이 주변 사람보다 소비 수준이 낮다고 느끼는 것이다. 연령대별로는 20대(36.1%)가 가장 낮았고, 50대가 48.1%로 가장 높았다. 소비계층은 중산층이 30.2%로 상류층(40.3%)보다 낮았고, 하류층은 65.2%에 달했다.
경제적 복지 수준의 기준인 객관적 조건과 주관적 평가를 이용해 가계 유형을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객관적 조건과 주관적 평가가 모두 평균 이상인 ‘객관·주관 양호형’이다. 객관적 기준으로나, 스스로의 판단으로나 모두 경제적 복지를 누리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가계다.
두 번째 유형은 ‘주관적 불만형’으로 객관적 조건은 평균 이상이지만, 주관적 평가가 낮은 가계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 신경을 많이 쓰는 유형이다.
세 번째는 ‘스스로 만족형’으로 객관적 조건은 평균에 미치지 못 하지만 주관적 평가는 높은 가계다. 남들에 비해 소득과 자산이 다소 적더라도 스스로 경제적 만족을 느끼는 경우다. 마지막 ‘객관·주관 부진형’은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 경제적 복지 수준이 낮은 유형이다.
네 유형 중 ‘객관·주관 양호형’이 경제적 복지 수준이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한 연구에 따르면 ‘스스로 만족형’이 ‘객관·주관 양호형’보다 가족 구성원 간 응집력이 강하고 의사소통이 원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가계 재무관리에 대한 계획을 세워 실행하는 것도 ‘스스로 만족형’이 네 유형 중 가장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과 자산 등 객관적 조건은 다소 충분치 않더라도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의미다.
객관적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 없다. 그리고 주관적 평가도 더 낫게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재무설계는 이런 노력에 힘이 된다. 재무설계를 통해 자기 가계의 재무상태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필요한 개선 방안을 수립하면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주관적 평가의 개선에는 재무상담이 효과적이다. 우리 집의 경제적 복지 수준을 점검하고 어느 유형에 해당하는지부터 생각해보자.
장경영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