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애플 'iOS10' 공개…'시리'로 우버 부르고 위챗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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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iOS 생태계 기술개방…시리·지도·메시지 타사 앱과 연동
이름 바꾼 맥OS 공개…7배 빨라진 '워치OS 3'
음성으로 영상 검색하는 tvOS
이름 바꾼 맥OS 공개…7배 빨라진 '워치OS 3'
음성으로 영상 검색하는 tvOS

애플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세계 개발자회의(WWDC) 2016'를 열고 이 같은 기능을 소개했다.
스마트워치 '애플 워치'용 OS인 '워치OS 3'와 맥 컴퓨터용 OS인 '맥OS 시에라', 인터넷TV 셋톱박스 애플tv를 위한 'tvOS'도 함께 선보였다.
WWDC는 애플 서비스 생태계에 몸담고 있는 전세계 개발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행사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 차세대 디바이스가 아닌 주요 OS와 서비스가 발표된다. 올해 WWDC는 오는 17일까지 닷새동안 열린다.
◆타사 앱에 손 내민 'iOS10'
iOS10에선 시리를 위챗 우버 등 타사 앱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약속 시간에 늦는다는 메시지를 위챗으로 전해달라고 하면 실제 위챗 대화창에 같은 내용이 뜨는 식이다. 우버 차를 불러달라고 하면 우버 앱을 통해 곧바로 차를 부를 수 있다.
애플 메시지도 서드파티(제3자) 앱과 연동돼 메시지 형식으로 송금이나 배달 주문이 가능하다. 손글씨로 간단한 답장을 쓰거나 서드파티 제작 스티커도 보낼 수도 있다. 와츠앱, 스냅챗 등 젊은 세대가 즐겨 쓰는 메신저 서비스의 기능이 반영됐다.
애플 지도에는 예정 경로의 교통 상황이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기능이 추가됐다. 이는 구글이나 웨이즈 등 경쟁 서비스가 앞서 탑재한 기능이기도 하다.
음성사서함에 들어온 음성 메시지의 내용을 텍스트로 바꿔 표시해 주는 기능도 추가됐다. 새로운 iOS 10은 올 가을 무료 업데이트로 제공될 예정이다.
◆개명한 '맥OS 시에라'…애플 제품과 연동 강화
애플은 이날 맥 컴퓨터용 OS의 이름을 15년 만에 기존 'OS X'에서 '맥 OS'로 바꾼다고 밝혔다. 올해 최신 버전인 맥OS 시에라 역시 올 가을 무료 업데이트로 제공된다.
새로운 맥OS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다른 애플 제품과의 연동을 강화한 점이 눈에 띈다.
아이폰 화면에 표시된 내용을 클립보드로 복사하면 이 내용을 맥에서 불러와 쓸 수 있는 '유니버설 클립보드' 기능을 도입했다. 시리를 맥에서도 쓸 수 있다.
또 맥에서 온라인 쇼핑을 하면 아이폰의 '터치 아이디' 지문인식으로 본인 인증을 하고 애플 페이로 지불까지 끝낼 수 있다.

애플 워치용 OS의 차기 버전인 '워치OS 3'도 이날 베일을 벗었다.
워치OS 3는 자주 쓰는 앱을 메모리에 올려놓은 채 배경 작업으로 데이터를 갱신하는 '인스턴트 론치' 방식을 도입해 앱을 불러오는 속도가 최대 7배 빨라졌다.
애플 워치 화면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쓰면 이를 인식하는 필기인식 기능도 도입됐다. 이 기능은 영어와 중국어만 지원한다.
사용자의 운동량을 측정하는 '액티비티' 앱엔 자신의 운동량을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더해졌다. 이 외 심호흡 운동을 도와 주는 '브리드' 앱과 비상시 긴급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SOS' 기능도 추가됐다.
애플은 올 가을 이뤄질 tvOS 업데이트도 예고했다. 시리 기능을 강화해 음성으로 유튜브 영상을 검색하고 주제별로 비디오를 찾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에디 큐 애플 수석부사장(SVP)는 tvOS를 쓰는 애플TV에서 시리를 통해 65만여개의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검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사용자가 애플ID로 로그인하면 가입한 유료TV 서비스들까지 곧바로 인증이 완료되는 '싱글 사인 온' 기능도 도입한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