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전기가 흐르는 고분자를 2차원인 면으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기존 1차원인 선 형태보다 100억배 뛰어난 전기 전도성을 보였다고 대학 측은 소개했다.

백종범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팀은 전도성 고분자인 폴리아닐린(polyaniline)을 2차원으로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폴리아닐린은 안정성이 높고 쉽게 합성할 수 있지만 금속보다 전도성이 낮고, 선 형태로만 존재해 소자로 활용하기가 어려웠다.

백 교수팀은 열분해 공정을 통해 탄소와 질소가 일정한 비율로 존재하는 면 형태의 폴리아닐린을 만들었다.

열을 가해서 폴리아닐린의 원소들이 규칙적으로 배열되도록 한 것이다.

연구진은 "선형 폴리아닐린보다 100억배 뛰어난 전기 전도성을 보였고, 염화수소(HCI)로 도핑한 뒤에는 전도성이 1천960배나 향상됐다"며 "다양한 방면에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최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됐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