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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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부터 유전체 분석 사업에 있어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 유전체 분석 업체가 소비자에게 직접 검사(Direct-To-Consumer, DTC)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패러다임의 변화로 관련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오는 30일 '의료기관이 아닌 유전자검사기관이 직접 실시할 수 있는 유전자검사 항목에 관한 규정'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 규정은 현재 행정예고를 마친 뒤 마무리 단계에 있다.

규정이 실시되면 체질량지수, 중성 지방 농도, 콜레스테롤, 혈당, 혈압, 색소침착, 탈모, 피부노화, 카페인 대사 등 12개 검사와 관련된 42개의 유전자 직접 검사가 가능해진다. 그동안 유전자 검사는 의료기관의 의뢰가 반드시 필요했다.

전문가들은 직접 검사가 허용됨에 따라 유전체 분석 사업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정보통신(IT) 기술과 결합해 맞춤형 건강관리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교보증권은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디엔에이링크를 꼽았다.

최성환 교보증권 연구원은 "디엔에이링크는 개인 유전체 분석과 관련해 많은 준비을 해왔다"며 "정부의 규제 완화에 따른 수혜 효과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전체 분석 기술을 활용해 질병 예측과 진단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디엔에이링크는 이달부터 판매 법인인 케어 링크(CARE Link)와 본격적인 영업망 구축 등을 논의하고 있다.

디엔에이링크의 중국 진출 또한 주목할 요소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중국 옌다(燕達) 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개인 유전체 분석 제품 공급과 분자 진단 등 협력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6월에는 중국 진파마(GenePharma)와 개인 유전체 제품의 현지 판매와 진출을 돕는 제휴계약을 체결했다. 진파마는 중국 유전자 합성기술 1위 업체로 알려져있다. 회사 측은 진파마와 현지 유전체 관련 시장 공동 진출을 추진 중이다.

올해 실적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디엔에이링크는 지난해 연결 기준 79억64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를 지속했다. 이는 신규 사업 투자와 연구개발(R&D)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매출은 94억1900만원으로 2014년 대비 7.9% 증가했다.

최 연구원은 "디에이링크는 현지 기업과 제휴 관계를 맺는 등 전략적인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고 매출은 15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출시 예정인 다이어트 식품 및 건강 보조제 추천 서비스 등도 기대 요소라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