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이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제일기획은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1% 오른 1만665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4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기관투자가가 14억원, 개인투자자가 2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제일기획은 전날 공시를 통해 “글로벌 광고업체와 진행한 다각적 협력방안 논의가 결렬됐다”며 매각 작업이 무산됐음을 알렸다. 삼성그룹은 세계 3위 광고회사인 프랑스 퍼블리시스와 작년 말부터 매각 협상을 해왔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 광고물량 의존도가 높은 제일기획이 외부 업체에 매각되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주식시장에 확산됐다. 이에 따라 지난 1월29일 2만2600원까지 치솟았던 이 회사 주가는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달 24일에는 연중 최저가인 1만5550원까지 내려갔다.

증권가는 퍼블리시스를 제외하면 제일기획을 인수할 뚜렷한 후보가 없어 매각에 따른 불확실성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고 분석했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저평가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일기획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8배까지 낮아졌다”며 “최근 3년간 PER 평균이 27배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가 오를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