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인재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 대형 증권사 인수는 불발에 그쳤지만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인력 보강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14일 올해 해외 대학을 졸업한 13명의 신입 직원을 선발했다. 지난해 8월 홍콩대를 비롯해 중국 베이징대, 푸단대 출신의 한국인 중국 전문가 10명을 현지에서 채용한 데 이은 것이다. 올해는 지역을 중화권에서 미국과 유럽 등지로 넓혔다.

미국 뉴욕대, 영국 케임브리지대 등 해외 유수 대학 출신들이 대거 몰렸다. 채용 관련 서류 전형에 응시한 인원만 500여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대학을 졸업한 한국인을 뽑은 것은 현지 시장을 잘 파악하면서 한국 기업 문화에 적응도 빠를 것이란 기대에서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은 지난주 치러진 최종 면접에 직접 참석했다. 지원자의 관심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평가하고 열정과 패기를 유지할 것도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이번에 뽑힌 인력은 다음달 입사해 리서치센터뿐 아니라 해외투자사업부, 기업금융부 등에 배치될 예정이다. 신현성 한국투자증권 인사 담당 상무는 “해외 대학들의 졸업이 5월인 것을 감안해 하반기 공채(10월)와 별도로 채용한 것”이라며 “이번에 10명 넘게 뽑았지만 하반기 인력 채용 규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매년 70~100명 규모의 신입 사원을 공개 채용해왔다.

한국투자증권은 또 올해 IB그룹을 중심으로 경력직 인력만 30여명을 뽑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연초 기업금융본부와 프로젝트금융(PF)본부, 퇴직연금본부 등을 합쳐 IB그룹을 신설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