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마지막 경선을 끝내고 경쟁자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만나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을 막기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14일 미국 CNN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클린턴과 샌더스는 이날 저녁 워싱턴 D.C.의 캐피털 힐튼 호텔에서 비공식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는 두 사람 외에 클린턴 캠프의 로비 무크 선대본부장과 존 포데스타 선대위원장, 샌더스 캠프의 제프 위버 선대본부장, 샌더스의 부인 제인 샌더스가 함께했다.

양측은 90분간의 회동이 끝난 뒤 "긍정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당을 통합하고 더 많은 사람을 정치 과정에서 참여시키기 위한 긍정적인 토론이 있었다" 며 "국가에 위협이 되는 위험한 도널드 트럼프를 막기 위한 얘기도 오갔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또 7월 필라델피아에서 있을 민주당 전당대회의 시스템 개혁에도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이날 워싱턴 D.C.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하며 135일간 펼쳐진 경선레이스의 대미를 장식한 클린턴은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공식으로 선출된 뒤 본선 레이스에 나선다.

샌더스는 클린턴과의 만남에서 트럼프 저지에 협력하기로 약속했지만 아직 클린턴을 향한 공식 지지 선언은 하지 않은 상태다. AP통신은 "샌더스 캠프의 성명을 보면 클린턴을 사실상의 대선후보라고 언급하지 않았다" 며 "샌더스는 대신 클린턴이 이끈 캠프에축하의 말을 건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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