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전장업체 로스웰, 안정적 매출·배당 '매력'
중국 자동차 전기·전자장치(전장) 업계 9위 업체 로스웰인터내셔널이 오는 30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지난 1월 상장한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중국 기업 상장이다. 이 회사는 안정적인 매출에 20%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해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로스웰인터내셔널은 중국 전장 부품업체 강소로스웰전기의 지분 100%를 보유한 홍콩 지주회사다. 해외 상장 규제가 까다로운 중국 기업은 홍콩 등에 지주사를 세운 뒤 이를 국내 증시에 상장시키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완성차 브랜드 상위 10곳 중 7곳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954억원 가운데 77%가량을 CAN(기계와 장비의 내부장치를 조정하는 기술) 제어시스템 부문에서 냈다.

올해부터는 전기차 배터리팩으로 매출을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저우샹둥 로스웰인터내셔널 사장은 “지난해 말 중퉁버스, 포튼, 체리, 아시아스타 등 전기차 업체와 계약을 맺고 올해부터 부품 공급에 나섰다”며 “세계 1위 규모인 중국 전기차 시장이 매년 36%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3.6%에 달했다. 자동차 전장부품 가운데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순이익률도 18.6%였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연구개발(R&D)과 전기차 배터리팩, 차량용 네트워크시스템 등을 만드는 공장을 증설하는 데 공모 자금을 쓸 계획이다.

저우 사장은 “로스웰을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아니라 ‘차이나 프리미엄’을 받는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사무소를 서울 여의도에 열기 위해 장소를 물색 중”이라며 “투자자를 만나 기업설명회(IR)를 하고 배당을 포함한 주주친화정책도 적극적으로 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기일 신한금융투자 IPO부장은 로스웰에 대해 “14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며 “투자자에게 이익을 돌려주려는 의지도 강하다”고 평가했다.

총 공모 주식 수는 3000만주다. 공모 희망가는 2100~3200원으로 총 630억~960억원을 조달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890억~2880억원이 될 전망이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은 17일과 20일 이틀 동안 신한금융투자에서 받는다. 공모 이후 저우 사장 등 최대주주 지분은 65.07%가 된다. 이 주식은 상장 이후 2년간 보호예수로 묶인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