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경영 정상화 될 때까지 직원 임금 최대 20% 반납키로
삼성중공업이 경영 정상화가 될 때까지 직원들의 임금을 최대 20%까지 반납하도록 했다. 임원들은 사직서를 제출하고 수리 여부와 관계없이 임금의 30%를 반납하며 박대영 사장은 전액을 반납하기로 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15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방송을 통해 이 같은 임금 반납을 포함한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밝혔다. 과장과 부장은 다음달부터 각각 임금의 15%, 20%를 반납한다. 임원은 사직서를 제출하며 수리 여부와 관계없이 임금의 30%를 반납한다. 박 사장은 임금 전액을 반납하기로 했다. 과장급 이상은 이 같은 방침이 다음달부터 적용된다. 사원들과 대리급은 내년부터 임금의 10%를 반납한다.

인력은 올해 희망퇴직 1500명을 포함해 자연 감소, 분사 등을 감안, 총 1900명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3년간 경영상황을 살펴보며 전체 인력의 30~40%를 축소한다는 방침도 자구계획에 담았다.

5460억원에 달하는 비생산자산 매각도 추진한다. 올해는 회사 소유 아파트, 화성 및 당진공장 1150억원어치를 포함, 총 1700억원을 매각하고 내년 이후에는 호텔, 판교 연구개발(R&D)센터, 산청연구소 등 3760억원 상당의 자산을 팔기로 했다.

또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임직원 복리후생을 축소한다. 창립기념일 휴무를 폐지하고 해외법인에 대한 인프라 지원을 없애기로 했다. 사업장이 있는 거제에서 수도권을 오가는 직원을 위해 무료로 운영하던 주말버스도 유료화한다. 사내식당 식대도 올리기로 했다. 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열던 캠프나 테마여행 프로그램을 없애는 등 직원 대상 문화행사 지원을 폐지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수주절벽’에 따라 잉여 생산설비의 가동도 순차적으로 중단할 방침이다. 올해 삼성중공업의 신규 수주는 없다. 내년 하반기에는 생산 물량이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회사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는 고강도 긴축경영을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