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의 총격 테러범인 오마르 마틴이 12일(현지시간) 범행 도중 지역 방송사에 전화를 걸어 "이슬람국가(IS)를 위해 총을 쐈다"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틴의 총기난사가 시작된 지 45분이 지난 당일 새벽 2시45분. 올랜도 지역방송사인 '뉴스 13'의 뉴스룸에 한 통의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를 받은 이는 야근을 서고 있던 프로듀서 매튜 젠틸리.

평소처럼 "뉴스 13입니다. 저는 매튜입니다"라고 그는 답했다. 이 전화벨이 울리기 직전에 "올랜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묻는 전화가 여러 통 걸려왔다. 총성에 놀란 시청자들의 전화였다. 매튜는 이 전화 역시 시청자의 전화로 짐작했다.

하지만 전화기 너머의 상대는 달랐다. 그는 "총격에 대해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말문을 열었다. 매튜는 "여러 통의 전화를 받고 있다. 총격의 보도를 들었다"고 답하자 말을 자른 상대는 "내가 총을 쏜 사람이다. 나다. 내가 총을 쏜 사람이다"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어 상대는 아랍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당시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다. 너무 빨리 말했다. 그러나 유창했다. 그게 어떤 언어였더라도 그는 그 언어를 알고 있었다. 매우 빨리 말했다"고 그는 떠올렸다.

매튜는 "그래서 내가 '영어로 말해달라'고 하자 그가 멈추고 'IS를 위해 했다. 이슬람 국가를 위해 했다"고 주장했다. 매튜가 "어디서 전화를 거는 것인가"라고 묻자 그는 "상관없다"고 하며 욕설을 내뱉었다.

매튜는 "상대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내가 그에게 '하고 싶은 다른 말이 있는가'라고 묻자 그는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고 전했다.

전화가 끊긴 뒤 '뉴스 13'의 보도국장이 번호를 추적해 전화를 건 주인공이 이번 총격 테러범인 마틴임을 확인했다고 한다.

'뉴스 13'은 이러한 사실을 당국에 신고했다.

연방수사국(FBI)은 매튜의 집에서 당시 상황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화를 건 인물이 마틴인지를 FBI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15일(현지시간) '뉴스 13'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