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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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남시와 시흥시의 ‘주택 소화력’이 대단하다. 최근 수년간 새 아파트가 대거 쏟아지고 있지만 미분양 물량이 ‘제로(0)’에 가깝다. 대중교통망 확충 및 다양한 개발 재료, 여기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택지지구가 많아 주변 주택 수요를 계속 빨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과 다음달에도 공급이 이어진다.

○교통망 확충이 강점

1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2014년부터 이달 중순까지 경기 시흥시와 하남시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각각 2만7892가구와 2만110가구에 달한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시흥 미분양 물량은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전무하다. 하남도 18가구에 불과하다.
2만가구 넘게 쏟아져도 미분양을 모른다…'닮은꼴 두 도시' 시흥·하남
이들 지역은 주변 대기 수요를 지속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흥 목감지구는 광명 일대, 시흥 배곧신도시는 안산과 인천 송도지역 주민을 흡수하고 있다. ‘시흥 목감 호반베르디움 1·2차’ 계약자 현황을 보면 광명(29%)과 안산(12%), 서울(15%), 기타 경기 지역(24%)에서 골고루 유입됐다. 입주가 마무리된 ‘배곧신도시 호반베르디움’도 안산(22%), 인천(12%) 등 경기 서남부권 주민이 대거 청약했다.

하남시도 푸르지오 2차, 더샵리버포레, 센트럴자이 계약자 중 약 46%가 서울 송파·강동·강남·광진구, 경기 성남구, 남양주시 등에서 왔다.

경쟁력 있는 분양가격과 교통망 개발계획은 수요자가 몰리는 주요 이유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배곧신도시에선 작년 11월 ‘시흥 배곧 한라비발디 3차’가 3.3㎡당 평균 905만원에 분양됐다. 인접 생활권인 인천 송도의 평균 매매가(1264만원)보다 300만원 이상 저렴하다.

시흥 목감지구 ‘호반베르디움 3차’도 평균 1030만원대에 나와 인근 광명역세권 분양가(1400만원대)와 큰 차이를 보였다.
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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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 2013~2015년 3.3㎡당 970만원(공공분양)~1200만원에 분양된 단지들의 현재 시세는 1490만~1550만원대로 뛰었다. 이달과 다음달 분양될 아파트는 1400만원대에 공급될 예정이다.

하남은 서울지하철 5호선이 연장 개통되면 사실상 서울 강동 생활권에 편입된다. 하남과 용인을 거치는 서울~세종 고속도로도 2019년께 개통될 예정이다. 시흥은 부천 소사역(서울지하철 1호선)과 안산 원시역(4호선)을 연결하는 소사~원시 복선전철이 2018년께 개통된다.

○6~7월 이어지는 분양

시흥시 기존 도심과 멀지 않은 택지지구 은계지구에서 민간분양이 시작된다. 한양은 17일 B5블록에 짓는 한양수자인 모델하우스를 연다. 지하 1층~지상 29층 10개동 1090가구(전용 75, 84㎡)로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가 인근에 있어 서울 등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인근 시흥 은행동의 대형마트와 영화관, 신천연합병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호반건설은 ‘시흥 은계 호반 써밋플레이스’의 청약을 이번주 받는다. 아파트 5개동 816가구(전용 84~119㎡), 오피스텔 1개동 317실(전용 35㎡)을 함께 조성하는 복합주거단지다. 우미건설도 이번주 시흥 은계지구(C1·B3블록)에서 ‘은계지구 우미린’ 청약을 받고 있다. 1차(C1블록)는 중대형 아파트 731가구(전용 101~115㎡), 2차(B3블록)는 중소형 448가구(전용 84㎡)로 구성했다.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선 이달 말과 다음달 ‘미사강변 호반 써밋플레이스’(C2블록), 신안종합건설 ‘하남미사 신안인스빌’(A32블록), 제일건설 ‘미사강변 제일풍경채’(A33블록) 등이 나온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