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탈과 외환위기 당시 진로 부실채권에 투자해 1조원 이상의 차익을 거둔 골드만삭스 특수상황그룹(SSG)이 한국 화장품 회사 카버코리아의 경영권을 인수한다.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후 기존 최대주주와 공동 경영키로 했다. 최근 아이크림 브랜드인 A.H.C가 인기를 끌며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는 카버코리아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은 카버코리아 창업자인 이상록 대표가 보유한 지분 60.17% 중 50% 이상을 인수하기로 하고 지난 10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 규모는 유동적이지만 4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지분 100%의 가치는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카버코리아 시가총액 약 63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약 15%를 얹은 7000억원 초반대에 책정됐다. 지난해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약 500억원의 최소 14배 수준이다. 이 대표도 상당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며 계속 경영에 참여한다. 나머지 카버코리아 주식 39.83%는 우신벤처투자 등 소수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카버코리아는 1999년 이 대표가 설립한 에스테틱 화장품 제조업체다. 피부 관련 특허만 19개를 보유하고 있는 등 기술력과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남의 피부과와 피부관리실에서 좋은 품질로 입소문을 타던 중 2013년 TV홈쇼핑에 A.H.C 아이크림 제품이 소개되면서 소위 ‘대박’을 냈다. 배우 이보영이 모델로 출연해 “주름 개선을 위해 눈가에만 소량 사용하던 아이크림을 얼굴 전체에 바른다”고 소개하자 ‘이보영 아이크림’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다.
이에 매출도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2014년 499억원이던 카버코리아의 매출은 작년 1565억원으로 불어났다. 영업이익도 99억원에서 483억원으로 뛰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5월까지의 매출이 작년 전체 매출을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며 “올해 들어서도 성장 속도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카버코리아는 A.H.C 외에도 ‘샤라샤라’ ‘비비토’ ‘우리꽃풀나무’ ‘언니레시피’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판매 채널도 홈쇼핑 위주에서 오프라인 직영매장과 온라인 채널 등으로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강남구 도산대로에 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내기도 했다.
베인캐피탈과 골드만삭스SSG는 카버코리아가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성장성이 클 것으로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카버코리아도 당초 기업공개(IPO)를 검토하다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선진 경영기법을 배워야 한다고 판단해 투자 유치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은 재무적투자자(FI)이지만 사실상 전략적투자자(SI)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 내 판매 네트워크를 함께 발굴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인캐피탈은 미국계 컨설팅회사인 베인앤컴퍼니 파트너들이 1984년에 세운 사모펀드 운용사다. 2012년 미국 대선의 공화당 후보였던 미트 롬니가 공동 창업자다. 경영컨설팅 회사가 모태인 만큼 장기적인 기업 가치 제고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베인캐피탈은 지난해말 30억 달러 규모의 아시아 펀드를 조성하고 한국에서 투자할만한 기업을 물색해왔다. 카버코리아가 첫번째 투자 사례가 된 셈이다.
골드만삭스 특수상황그룹(SSG)이 거래에 참여한 것도 눈길을 끈다. 골드만SSG는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부실 자산에 주로 투자해 큰 돈을 번 것으로 유명한 일종의 특수 조직이다. 1997년 태국 바트화 폭락 당시 태국에서 자동차 대출 자산을 액면가의 45%에 사들여 2년여만에 두 배 이상 차익을 거둬들였다. 1998년 국내 최대 소주회사 진로 부도 당시 부실 채권 2억 달러 어치를 사들여 2005년 10억 달러에 되팔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부도난 골프장들을 대거 사들인 뒤 하나의 회사로 묶어 2006년 증시에 상장, 5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IB업계 관계자는 “골드만SSG는 돈 되는 투자라면 뭐든지 하는 특수조직"이라며 "이번에는 중국에서 'K뷰티'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화장품 업계의 성장성에 베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에서 가장 활발히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는 가상자산(암호화폐)은 무엇일까. 대부분 비트코인(BTC), 엑스알피(XRP) 등 주요 가상자산을 떠올리겠지만 실제로는 파이네트워크, 일명 '파이코인(PI)'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파이코인은 업계에서 많은 논란이 있는 가상자산이다. 가입자 수만 6000만명이 넘어가는 대형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됐는지, 채굴 방식은 무엇인지, 프로젝트의 주요 구성원은 누구인지 등의 핵심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파이코인을 다단계 사기(폰지)로 간주하고,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내 파이코인 커뮤니티의 신뢰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국내 가입자 수는 약 130만명에 달하며, 국내 최대 커뮤니티인 파이파파의 회원 수도 12만명이 넘는다. 또한 14일 기준 국내에서 파이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받는 매장은 585곳에 이른다. 특히 지난 2월 20일 파이코인이 OKX 등 글로벌 중앙화거래소에 최초로 상장되면서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 기준 파이코인 가격은 1.67달러로, 상장 이전 P2P 거래에서 최대 10만원에 거래될 때와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상태다. 파이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도입한 자영업자들, 특히 2021년부터 이를 활용해 온 이들은 현재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을까?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파이코인'은 무엇인가먼저 파이코인은 모바일 기기를 사용한 '무료 채굴'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된 프로젝트다. 파이코인 백서에 따르면 파이코인의 궁극적 목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P2P(개인 간 거래) 가상자산이
한양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8.4% 늘어난 548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2.3% 증가한 394억원으로 집계됐다.변동성 장세에 유연한 대응을 통해 채권 운용 실적이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기업금융(IB) 부문은 여전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증가하고 채권발행시장(DCM)·주식자본시장(ECM) 딜(거래)의 대표 주관 및 인수를 통해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트레이딩 부문은 업종별 급등락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며 수익을 창출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경우 신규 부서의 딜 증가를 통해 지난해 2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개선)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선제적 리스크 관리도 돋보였다. 한양증권의 부동산 PF 우발채무 비율은 업계 최저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예측 가능한 리스크 범위 내에서 상환이 가능한 구조를 구축해 집중적으로 관리했다"며 "분산투자를 통해 개별 사업장에 대한 리스크를 낮췄다" 말했다. 임재택 대표는 "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을 때도 한양증권은 역발상 전략을 통해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며 "3년 연속 영업이익 10% 이상의 성장을 이룩했다"고 말했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 위믹스 재단이 해킹으로 90억원대의 암호화폐 탈취 피해를 본 가운데 100억원 규모의 코인 바이백(시장 매수)을 실시한다.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믹스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탈취된 위믹스 수량은 865만4860개로 약 87억5000만원의 가치"라며 "여기에 약 12억5000만원을 추가해 100억원 규모의 바이백을 시행한다"고 밝혔다.위믹스는 "시장 변동성에 따른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 바이백 개시 일정은 미리 공지 없이 시작 직후 별도 안내할 예정"이라며 시장 매수 기간을 1년으로 설정했다.이어 "바이백이 의도와 달리 시장 가격 조정으로 인식되는 위험을 배제하고, 단기 시세 차익 거래자의 개입에 따른 취지의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대 진행 기간을 설정했다"며 "이런 위험을 배제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이날 위믹스는 이와 별개로 2000만개의 위믹스 코인을 추가로 매입하겠다고도 공지했다.위믹스는 "13일 발표한 위믹스 바이백 계획과 동일한 기조를 따르며 매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간과 방식을 신중히 결정할 예정"이라며 "매수한 위믹스는 마케팅·개발 지원, 향후 지급할 팀 보상 등의 용도로 활용한다"고 했다.이는 현재 800원대 초반에 거래되고 있는 위믹스 코인 가격 기준 약 16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서 발표된 100억원에 더하면 총 시장 매수 금액은 26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위믹스 재단은 지난 4일 가상화폐 지갑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 대한 악의적인 외부 공격으로 약 865만4860개의 위믹스 코인이 탈취됐다고 공지했다.이에 국내 가상화폐 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