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나홀로 성장’을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1분기 9015만개의 중소형 패널을 출하해 29억5508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16일 밝혔다.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1.6%, 매출은 20.2% 늘었다.

1분기 전체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은 6.5% 감소했다. 재팬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샤프, BOE 등 주요 업체 매출이 10~30%씩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30.6%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재팬디스플레이가 17.1%로 2위를 차지했고 LG디스플레이(12.9%), 샤프(8.7%)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나홀로 성장한 데에는 이 회사가 강점을 지닌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1분기 중소형 AMOLED 패널은 9016만개 출하돼 최근 2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중소형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출하량은 2012년 2분기 이후 가장 적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AMOLED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역대 최초로 30%를 넘어섰다.

AMOLED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중국 업체가 AMOLED 탑재를 늘리고 있는 게 주요 이유로 꼽힌다.

IHS는 중국의 신흥업체 오포가 AMOLED 제품 비중을 39%까지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비보도 이 비중을 3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AMOLED는 LCD보다 색 재현력과 전력 효율성이 뛰어나고 접거나 휘게 할 수 있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주로 적용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LCD에서 AMOLED로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