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을 위해 용선료 조정 협상을 벌이고 있는 한진해운이 장애물을 만났다. 주요 선주 중 한 곳인 캐나다 시스팬의 게리 왕 회장이 용선료를 낮춰주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왕 회장은 17일 영국 해운 전문매체 로이드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한진해운의 일방적인 용선료 인하 요청은 받아들일 수 없는 ‘위법’ 행위”라며 “한진이 인내심을 시험하는 수준의 행동을 하면 선박을 회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박을 회수하더라도 한진이 지급하는 비용보다 낮지 않은 수준에서 다른 곳에 배를 빌려줄 수 있다”며 “한진해운이 시스팬에 용선료 2000만달러(약 234억원)를 연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스팬은 컨테이너선 120여척을 보유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선주사로 한진해운은 1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7척을 시스팬으로부터 빌려 운영하고 있다.

이날 한진해운은 오는 27일까지 상환해야 하는 19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를 3개월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