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5세대(5G) 통신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내부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고 ‘별동대’를 꾸렸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IM(IT모바일)부문에 5G 사업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무선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DS(부품)부문 등 관련 분야에서 인력을 뽑아 100여명 규모의 조직을 구축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 관장한다.

5G는 현재 4세대(4G)에 비해 최대 전송속도가 20배 빠른 20Gbps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통신체계다. 자율주행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 다른 산업과 융합하면서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5G 사업은 단말기, 네트워크 기술, 칩 등이 얼마나 시너지를 내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좌우된다. 삼성전자가 최근 TF를 꾸린 것은 5G 사업에서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삼성 관계자는 “단말기, 네트워크 기술, 칩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전담하면 향후 5G 시대가 본격 열렸을 때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중요 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도 올초 “5G 상용화 주도권을 잡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힐 정도로 애정을 쏟고 있다.

TF는 5G 시장이 열렸을 때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율주행자동차와 IoT 등에 적용할 수 있는 5G 전용 단말기와 서비스 기술을 개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5G 사업이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 이후 중국, 유럽, 동남아 등 주요 시장의 4G 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5G 사업을 ‘분위기 반전’ 카드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