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시장 큰 흐름 읽고 ETF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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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에게 듣는다 - 박진 NH투자증권 해외상품부장
신문 통해 세계경제 흐름 파악
개별 종목 투자 원한다면 거래하는 증권사 자료 활용을
환율 변동 1순위로 생각해야
신문 통해 세계경제 흐름 파악
개별 종목 투자 원한다면 거래하는 증권사 자료 활용을
환율 변동 1순위로 생각해야
1.85%. 전 세계 증시에서 한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최근에는 이 같은 ‘좁은 우물’을 벗어나 98.15%의 해외 시장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4년 79억달러였던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거래 규모는 지난해 140억달러로 78.4% 늘어났다. 2012년(29억달러)과 비교하면 382.7% 급증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박진 NH투자증권 해외상품부장(사진)은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채 2%가 되지 않은 좁은 시장에서 수익을 얻기 힘들다”며 “기존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해외 주식시장에 최근 ‘개미 투자자’들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들의 해외 주식 직접투자는 언제부터 늘었습니까.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주식 직접투자 서비스를 준비한 것은 2010년 전후입니다. NH투자증권은 2008년부터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때쯤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해외 주식에 대한 수요가 태동했다고 보면 됩니다.”
▷해외주식에 직접투자하는 이들은 주로 자산가들인가요.
“아직은 고액 자산가들이 중심이지만 점차 ‘개미(개인)’ 투자자들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2014년 말 중국 후강퉁(상하이와 홍콩증시 교차 매매)이 시작되면서 직장인들의 관심이 늘었습니다. 중국 증시는 국내와 1시간 반가량 시차가 나는데 사실상 같은 시간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우리 시간대로 밤에 열리는 미국시장과 달리 증시를 들여다보는 시간대 부담이 없어 직장인들에게 적합한 시장입니다.”
▷해외 주식투자가 늘어난 이유는 무엇입니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한국 경제의 역동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빼앗아 온 ‘세계 1위’ 기업 자리를 여기저기서 내주면서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몇 년간 코스피지수가 1850~2010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경제 성장의 1등 공신인 자동차도 기대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중국과 한국의 정보기술(IT) 격차는 1.7년밖에 나지 않습니다. 삼성전자의 중국 내 위치는 5등 정도입니다. 금융소득자의 경우 국내 시장에만 투자해서는 충분한 수익을 거두지 못한다는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 시장이 중요해지는 만큼 선강퉁(선전·홍콩증시 간 교차 매매)에 대한 기대도 큰데요.
“지난해 중국 시장 변동성이 굉장히 컸습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5000선을 오갔습니다. 이런 변동성이 3분기께 시행될 예정인 선강퉁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트라우마가 국내 투자자에게 있기 때문에 후강퉁 흥행을 따라갈지는 의문입니다. 다만 금융주가 절반인 상하이증시와 달리 선강퉁은 IT, 미디어, 제약바이오주 비중이 80~90%에 달합니다. 상대적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종목들이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해외 주식은 정보를 얻기가 어렵습니다.
“일단 신문을 보면서 전체 경제 흐름을 읽는 게 좋습니다. 큰 흐름을 읽고 그 흐름에 맞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좀 더 들어가 개별 종목에 투자하고 싶다면 거래하는 증권사에서 자료를 구할 수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해외주식먼쓰리·위클리’ 자료를 냅니다. ‘글로벌스톡탑10’이라는 이름으로 10개의 종목을 추천하는데 1년 뒤 성과를 보면 65%가 해당 국가 지수 대비 주가가 올랐습니다. 고객에게 24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해도 좋습니다. 우리는 밤 10시가 되면 전화시스템이 뉴욕으로 전환돼 현지 직원이 궁금한 점을 상담하고 있습니다.”
▷해외 투자시 살펴야 할 대내외적 요소는 무엇일까요.
“내 돈의 출발은 원화이기 때문에 무조건 환율을 1순위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 뒤 헤지 여부를 살핍니다. 원화가 쌀 때는 헤지, 원화가 비쌀 때는 환노출로 가는 게 유리합니다. 당일 산 주식은 당일에 팔 수 없는 국가도 있기 때문에 이것도 잘 살펴야 나중에 당황하지 않습니다. 나라마다 휴일도 다릅니다. 우리는 휴장일이라도 해외 시장은 열려 있기 때문에 해외 투자할 경우 현지 휴일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박진 NH투자증권 해외상품부장(사진)은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채 2%가 되지 않은 좁은 시장에서 수익을 얻기 힘들다”며 “기존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해외 주식시장에 최근 ‘개미 투자자’들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들의 해외 주식 직접투자는 언제부터 늘었습니까.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주식 직접투자 서비스를 준비한 것은 2010년 전후입니다. NH투자증권은 2008년부터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때쯤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해외 주식에 대한 수요가 태동했다고 보면 됩니다.”
▷해외주식에 직접투자하는 이들은 주로 자산가들인가요.
“아직은 고액 자산가들이 중심이지만 점차 ‘개미(개인)’ 투자자들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2014년 말 중국 후강퉁(상하이와 홍콩증시 교차 매매)이 시작되면서 직장인들의 관심이 늘었습니다. 중국 증시는 국내와 1시간 반가량 시차가 나는데 사실상 같은 시간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우리 시간대로 밤에 열리는 미국시장과 달리 증시를 들여다보는 시간대 부담이 없어 직장인들에게 적합한 시장입니다.”
▷해외 주식투자가 늘어난 이유는 무엇입니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한국 경제의 역동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빼앗아 온 ‘세계 1위’ 기업 자리를 여기저기서 내주면서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몇 년간 코스피지수가 1850~2010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경제 성장의 1등 공신인 자동차도 기대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중국과 한국의 정보기술(IT) 격차는 1.7년밖에 나지 않습니다. 삼성전자의 중국 내 위치는 5등 정도입니다. 금융소득자의 경우 국내 시장에만 투자해서는 충분한 수익을 거두지 못한다는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 시장이 중요해지는 만큼 선강퉁(선전·홍콩증시 간 교차 매매)에 대한 기대도 큰데요.
“지난해 중국 시장 변동성이 굉장히 컸습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5000선을 오갔습니다. 이런 변동성이 3분기께 시행될 예정인 선강퉁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트라우마가 국내 투자자에게 있기 때문에 후강퉁 흥행을 따라갈지는 의문입니다. 다만 금융주가 절반인 상하이증시와 달리 선강퉁은 IT, 미디어, 제약바이오주 비중이 80~90%에 달합니다. 상대적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종목들이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해외 주식은 정보를 얻기가 어렵습니다.
“일단 신문을 보면서 전체 경제 흐름을 읽는 게 좋습니다. 큰 흐름을 읽고 그 흐름에 맞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좀 더 들어가 개별 종목에 투자하고 싶다면 거래하는 증권사에서 자료를 구할 수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해외주식먼쓰리·위클리’ 자료를 냅니다. ‘글로벌스톡탑10’이라는 이름으로 10개의 종목을 추천하는데 1년 뒤 성과를 보면 65%가 해당 국가 지수 대비 주가가 올랐습니다. 고객에게 24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해도 좋습니다. 우리는 밤 10시가 되면 전화시스템이 뉴욕으로 전환돼 현지 직원이 궁금한 점을 상담하고 있습니다.”
▷해외 투자시 살펴야 할 대내외적 요소는 무엇일까요.
“내 돈의 출발은 원화이기 때문에 무조건 환율을 1순위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 뒤 헤지 여부를 살핍니다. 원화가 쌀 때는 헤지, 원화가 비쌀 때는 환노출로 가는 게 유리합니다. 당일 산 주식은 당일에 팔 수 없는 국가도 있기 때문에 이것도 잘 살펴야 나중에 당황하지 않습니다. 나라마다 휴일도 다릅니다. 우리는 휴장일이라도 해외 시장은 열려 있기 때문에 해외 투자할 경우 현지 휴일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