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에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클라크 썬밸리CC
필리핀 마닐라에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클라크 썬밸리CC
휴가도 즐기고 골프 실력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올여름 비용도 싸고 시설도 우수한 동남아 골프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동남아 골프장은 골퍼들이 너무 많이 찾아오지는 않아서 서로 눈치를 보지 않고 여유롭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데다 러프, 비탈길 등 다양한 트러블 상황에 맞춰 충분히 연습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다. 이국적인 풍광, 우수한 시설과 서비스, 합리적인 가격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동남아 대표 골프 지역 3곳을 소개한다.

필리핀 클라크…한국형 썬밸리와 전통의 미모사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클라크는 루손 섬을 대표하는 휴양지다. 깨끗한 자연 환경과 좋은 기후로 최상급 골프장이 즐비하다.

아널드 파머가 설계한 썬밸리CC(clarksunvalley.co.kr)는 클라크를 대표하는 산악 코스 골프장이다. 해발 400m 언덕 위에 있어서 쾌적하게 라운딩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외국 골퍼뿐만 아니라 현지 골퍼들도 사랑하는 곳이다. 클라크와 썬밸리 등 2개 코스로 나눠져 있으며 총 36홀이다. 썬밸리CC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홀은 썬밸리 코스의 9번 홀. 양옆으로 바나나 숲이 가득해 독특한 풍광을 자랑하지만 페어웨이 폭이 좁아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한국의 썬밸리그룹이 운영하는 덕분에 골프 코스 설계와 서비스가 국내 골프장과 많이 닮았다. 한국의 산악 코스를 연상케 하는 코스, 5인승 카트, 한국인 조리장이 근무하는 한식당 등을 운영해 마치 국내 골프장에 온 듯하다.

미모사GC(mimosagolf-countryclub.com)는 1998년 필리핀 라모스 대통령과 타이거 우즈가 함께 라운딩해 화제를 모은 곳이다. 미모사GC의 외관은 열대 숲 그 자체다. 5000여그루에 이르는 아름드리 나무와 수만 종의 열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클럽의 이름인 신경초 미모사는 이곳의 상징. 코스 곳곳에 있는 미모사를 볼 수 있다. 총 36홀 3개 코스 중 마운틴 코스는 우즈가 직접 라운딩한 곳으로, 미모사GC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로 손꼽힌다. 그린 바로 옆으로 워터해저드가 있는 15번홀, 아카시아 나무가 많아 시야 확보가 어려운 18번홀 등이 마운틴 코스의 하이라이트다.

푸른 바다 등지고 나이스 샷…印尼 북서부 바탐

인도네시아 북서부에 있는 리아우제도의 바탐은 투명 바다와 백사장, 고급 리조트가 즐비한 리아우제도의 대표 휴양지다. 골프와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바탐의 팜 스프링스 골프 앤드 비치 리조트(palmsprings.com.sg, 이하 팜 스프링스GC)는 바다와 인접해 풍광이 빼어나며, 시설도 우수해 골퍼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바탐에서 가장 큰 골프장인 팜 스프링스GC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프로 래리 넬슨이 설계해 1989년 개장했다. 바탐에서 유일하게 총 27홀을 보유하고 있다. 3개 코스 중에서 팜 코스는 인도양을 조망하며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 6~8번홀은 바다 옆에 있는 덕분에 풍경이 아름답고 쾌적해 골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아일랜드 코스는 워터해저드와 벙커가 많아 공략이 어렵다. 그중 3번홀은 중앙을 가로지르는 워터해저드와 40야드 넓이로 펼쳐진 벙커가 다소 까다롭다. 리조트 코스는 링크스 코스처럼 지대가 평탄하지 않아 변수가 많다. 특히 극적인 지형 고저 차를 가진 3번홀은 정확한 샷과 능동적인 대처를 요구한다. 팜 스프링스GC 역시 한국인 직원이 클럽하우스에 상시 근무하면서 도와주고, 한식 뷔페 운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탐에는 이외에도 우수한 골프장이 여럿 있다. 호주 골퍼 그레그 노먼이 설계한 해안 골프장 터링베이CC, 코스의 기복이 급격한 바탐 힐스CC,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타마린 산타나GC 등이 바탐을 대표하는 골프장이다. 인도네시아 관광청 한국사무소 070-4203-0041

다채로운 분위기 4개 코스, 태국 방콕 윈저팍

태국 방콕의 윈저팍CC
태국 방콕의 윈저팍CC
태국 수도 방콕의 윈저팍CC(windsorgolf.co.th)는 다채로운 코스가 인상적인 골프장이다. 총 36홀 전장 1만3300야드의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방콕 스완나폼 신공항에서 약 25분 떨어진 람캄행 지역에 있어 이동 거리가 길지 않은 것이 장점. 코스 전체에 호수와 야자수가 많아 열대 자연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것도 윈저팍CC만의 특징이다.

윈저팍CC는 총 36홀이 골프 전문 설계사 로널드 프림이 설계한 4개의 코스로 나뉘어 있어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라군·플람·가든·레이크사이드 등 4개 코스의 총 36홀이 다양한 난도로 설계돼 있다. 전체적으로 워터해저드가 많고 링크스 코스처럼 예측하기 힘든 지형 고저 차가 불규칙해 공략이 쉽지 않다. 가든 코스는 도그레그 코스와 곳곳에 배치된 벙커가 경기를 풀어나가기 어렵게 만든다. 가장 까다로운 코스인 레이크 사이드 코스는 윈저팍CC에서 워터해저드가 가장 넓은 곳으로, 정교한 샷을 구사해야 한다. 태국 여자오픈 챔피언십대회가 개최될 만큼 우수한 그라운드 상태도 눈여겨볼 만하다. 페어웨이와 그린의 잔디가 잘 다듬어져 우수한 경기 감각을 선사한다. 윈저팍CC 한국사무소 (02)737-4333

우동섭 여행작가 xyu2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