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계열사들이 롯데그룹 총수 일가가 보유한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사 주는 거래가 2001년 이후 빈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호텔롯데 등 7개 계열사가 2001년 이후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등 세 자녀의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사들이는 데 2246억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신 총괄회장은 2001~2009년 사이에 롯데물산·롯데알미늄 등 7개사 일부 지분을 롯데쇼핑 등 6개 계열사에 1505억을 받고 팔았다.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2001∼2003년 비상장이던 롯데쇼핑 주식 32만여주씩을 각각 약 370억원에 롯데리아·롯데건설에 매도했다. 신영자 이사장은 2001년에 롯데쇼핑의 주식 3460주를 주당 9만8000원에 롯데리아에 넘겼다.

롯데건설이 오너 일가가 보유한 비상장사 주식을 사들이는 데 841억원을 써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롯데쇼핑(503억원), 롯데케미칼(291억원), 호텔롯데(285억), 부산롯데호텔(24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수관계인 간의 거래 과정에서 롯데쇼핑의 주당 가치가 널뛰기를 한 사례도 확인됐다.

2003년 롯데건설이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롯데쇼핑 주식 64만여주를 매수하면서 한 달 만에 주식가치를 2배가량으로 높게 책정한 것이다. 당시 비상장인 롯데쇼핑의 주당 평가액은 2003년 3월 8만5000원에서 한 달 뒤 16만8600원으로 98%나 급등했다.

롯데쇼핑은 2006년 2월 상장됐으며 공모가격은 40만원이었다. 상장 후 주가는 하락해 2008년 10월 12만1500원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2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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