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배선 공사 없이 스위치만 교체하면 곧바로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스마트 조명이 구현됩니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집안 내 전등을 조절할 수 있죠.”

임태환 반디통신기술 대표(사진)는 지난 17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있는 서울시창업지원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스마트 전등 스위치 ‘고리(GOLI)’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고리는 SK텔레콤의 스마트홈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 반디통신기술은 지난해 SK텔레콤의 벤처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브라보! 리스타트’ 지원을 받아 고리를 개발했다. 스위치만 교체하면 별도의 설비나 전원 없이도 스마트 조명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임 대표는 “전등으로부터 나오는 미세전류가 벽면 스위치에 흐르는 것을 활용해 자체 전원공급 기술을 개발했다”며 “각종 타이머와 예약 기능 등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아침 기상 시간에 알람을 맞춰 놓으면 자동으로 불이 켜진다. 사용자 위치에 기반해 외출할 때 집에서 멀어지면 자동으로 전등이 꺼지고, 귀가할 때 집에 가까워지면 전등이 켜지는 기능 등도 갖췄다.

임 대표는 “밤 늦게 귀가하는 1인 여성 가구의 경우 귀가 전에 미리 조명을 켤 수 있어 안전에 도움이 된다”며 “누가 집안의 불을 켜면 이를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디통신기술은 올해 고리를 8만대가량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 매출 3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뿐만 아니라 스마트홈 사업을 하고 있는 다른 대기업에서도 제휴 문의를 많이 해와 판매량이 더욱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