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소송은 사업…공격적이어야"
미국 보스턴에 있는 법무법인 민츠레빈의 김공식 특허전문 변호사(파트너·사진)는 “특허를 방어수단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수익화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중국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낸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앞으로 세계가 특허전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변호사는 한국에서 일반화된 ‘특허괴물’이라는 용어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기업에서는 소송을 비즈니스 수단으로 간주해 적극 투자하는 반면 한국 기업들은 소송을 피해야 할 리스크로 본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허괴물’에 담겨 있는 부정적인 인식이 한국에서 특허를 보는 관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한국 기업이 미국 특허라이선싱 회사의 먹잇감이 되는 것도 이 같은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이 타깃이었지만 지금은 중소부품회사까지 공격받고 있다”며 “한국 기업은 경고장만 보내도 쉽게 항복한다는 게 업계의 인식”이라고 했다.
김 변호사는 해법으로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생각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기술을 활용해 제대로 된 ‘특허무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들어 녹십자와 나노엔텍, 보람제약 등 국내 제약회사가 미국의 초대형 회사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해 유리한 조건으로 합의를 이끌어낸 것도 투자의 결과라는 설명이다.
김 변호사는 1997년부터 4년간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변리사로 일하다가 미국으로 유학 갔다. 뉴햄프셔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2006년부터 보스턴 에드워즈 와일드만 로펌에서 변호사를 시작했다. 2014년 민츠레빈 로펌으로 자리를 옮겨 특허출원과 상표분쟁 업무를 맡고 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