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모르던 삼성물산 주가…증권가 "바닥 찍었다"
삼성물산 주가가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연이은 주가 부진에도 증권가에서는 이 회사 주가가 ‘바닥’에 근접했다며 저가 매수에 나설 때라는 시각이 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46% 오른 11만9500원에 마감했다. 5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삼성그룹 지주회사, 지금 사도 괜찮다’(KB투자증권 리포트), ‘주가 바닥 수준’(하이투자증권 리포트) 등 삼성물산에 대한 증권가 호평이 이어진 것이 주가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삼성물산 주가는 작년 9월1일 제일모직과 합병한 이후 급락했다. 이날 종가는 합병기일(17만원)과 비교해 29.7% 떨어졌다. 올해 1분기 43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저조한 실적을 낸 영향이 컸다. 대규모 손실은 건설사업 부진에서 비롯됐다. 이 회사는 올 1분기에 카타르 철도 및 도로 건설사업에서 공사원가가 급등하면서 1200억원 안팎의 손실을 봤다.

증권업계는 삼성물산이 지주회사로서 입지를 굳히면서 수익성도 향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물산이 지분 51%를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을 추진하는 만큼 자회사 보유지분 가치가 뛸 것으로 예상했다. 계열사에 흩어진 ‘삼성’ 상표권을 지주사격인 삼성물산이 취득하고 연 7000억원 안팎의 상표권 로열티(수수료) 수입을 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에서는 부인했지만 삼성물산이 상사부문과의 사업 시너지를 고려해 삼성SDS 물류사업을 합병할 가능성이 여전히 작지 않다”며 목표주가 15만원에 ‘매수’ 추천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