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올해 첫 수주 선박에 대해 KEB하나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받는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처음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선 두 척에 대해 수출입은행과 KEB하나은행이 각각 RG를 발급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고 19일 밝혔다.

RG는 조선회사가 주문한 선박을 제대로 인도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금융회사가 일종의 보증을 하는 것이다. 조선사의 재무구조가 나빠져 RG를 발급받지 못하면 수주가 취소되기도 한다.

RG 발급은 원래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주로 했다. 하지만 조선산업 부진으로 이들 은행에 부담이 가중되면서 시중은행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번에 RG를 발급받는 데 성공한 선박은 현대중공업이 지난달 말 SK E&S와 건조계약한 18만㎥급 LNG선 두 척이다. 조선업황 악화에 따른 리스크를 이유로 시중은행이 RG 발급을 꺼리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9일 국내 주요 은행장을 만나 조선업에 대한 지속적인 금융 서비스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RG 발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지속적인 경영 체질 개선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