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을 보면 기업의 미래가 보인다"…기업들 인재양성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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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역전문가제도로
'현지화된 삼성맨' 양성
현대차, 마케팅아카데미로
글로벌 마케터 육성
'현지화된 삼성맨' 양성
현대차, 마케팅아카데미로
글로벌 마케터 육성
기업들에 인재경영은 언제나 화두였다. 늘 추구하는 가치였지만 해답을 찾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인재를 뽑을 것인가, 키울 것인가. 통제할 것인가, 맡길 것인가. 어떻게 창의성을 이끌어낼 것인가…. 이 질문의 해답을 찾으려는 기업들의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직원을 보면 기업의 미래가 보인다. 불투명한 경영 환경과 치열한 글로벌 경쟁 시대에 창의적 인재 발굴과 양성에 기업이 사활을 거는 이유다.
기업 총수들의 인재철학
기업 총수들의 인재철학을 보면 그 기업을 알 수 있다. “인재야말로 기업의 번영을 좌우한다”는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인재철학은 오늘날 삼성 인재경영 시스템의 근간을 마련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도 “우수한 사람 한 명이 1000명, 1만명을 먹여 살린다”, “우수한 인재를 키우고 차별화한 기술을 확보하는 일이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하며 글로벌 인재 영입을 진두지휘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도전정신은 오늘날 현대자동차그룹의 인재상에 투영됐다. 정 명예회장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해내는 법이다”, “시련이란 뛰어넘으라고 있는 것이지 걸려 엎어지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기업 발전에 가장 귀한 것은 사람이며 자본, 기술은 그 다음이다”라는 철학 등을 통해 실행력을 강조하는 인재상을 정립했다.
이를 이어받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인재의 핵심 역량으로 뚜렷한 역사관을 꼽으면서, 역사교육을 통한 투철한 역사의식 함양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2013년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역사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임직원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인재철학을 강조했다. 최태원 SK 회장 역시 매년 ‘최고경영자와의 대화’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사원들과 대화시간을 열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좋은 인재가 있는 곳이면 회장이 어디라도 직접 찾아가겠다”며 2012년부터 매년 국내외 석·박사급 연구개발(R&D) 인재를 대상으로 하는 ‘LG테크노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다양한 인재육성 프로그램
주요 그룹은 임직원의 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신입·경력자 모두 입사하면 ‘그룹입문 교육’을 거쳐야 한다. ‘현지화된 삼성맨’을 양성하기 위한 해외 지역전문가 제도는 1990년부터 도입했다.
현대차도 주요 글로벌 사업장이 있는 지역의 전문가를 육성하는 ‘지역 전문가 과정’, 글로벌 마케팅 실무자를 양성하는 ‘마케팅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한화그룹은 사원 대리급 우수인재에게 ‘글로벌 탤런트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파견 기회를 주고 있다.
임직원이 가진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돕는 것 또한 인재경영의 한 방법이다. LG는 2013년부터 시장 선도 상품 아이디어를 직원들이 제안하고 사업화할 수 있도록 사내 포털 ‘LG-LIFE’를 운영 중이다. 이 포털을 통해 지금껏 1만9000여건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조직문화도 바꾼다
여성들이 일과 가정생활을 함께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도 돋보인다.
SK는 워킹맘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육아휴직 자동전환제를 시행하고 있다. 출산휴가가 끝나는 여성 인재가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1년간 육아휴직을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롯데그룹은 여성 채용 비율을 40%로 늘렸다. 여성 임원 비율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임신 순간부터 출산휴직 제도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화는 임신 중인 여직원에게는 사원증 목걸이를 분홍색으로 제작해 동료들이 배려할 수 있게 했다. 난임 직원에게는 시술비 지원과 함께 연간 최대 3개월간 임신휴가를 사용토록 했다.
주요 그룹은 인재양성을 위해 임직원의 건강까지 챙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내식당에서 저염 저칼로리 식단 ‘자연담은 밥상’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체지방 5%를 줄이면 스마트워치를 주고, 흡연자가 6개월간 금연하면 50만원의 축하금을 주기도 한다.
수평적 인재경영을 위해 기업들은 호칭도 바꾼다. 제일기획은 2010년부터 호칭을 ‘프로’로 통일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담당’이란 호칭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부터 ‘프로’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CJ그룹은 2000년부터 ‘님’으로 불러왔다. 카카오는 직원들을 영어 이름으로 부른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직원을 보면 기업의 미래가 보인다. 불투명한 경영 환경과 치열한 글로벌 경쟁 시대에 창의적 인재 발굴과 양성에 기업이 사활을 거는 이유다.
기업 총수들의 인재철학
기업 총수들의 인재철학을 보면 그 기업을 알 수 있다. “인재야말로 기업의 번영을 좌우한다”는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인재철학은 오늘날 삼성 인재경영 시스템의 근간을 마련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도 “우수한 사람 한 명이 1000명, 1만명을 먹여 살린다”, “우수한 인재를 키우고 차별화한 기술을 확보하는 일이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하며 글로벌 인재 영입을 진두지휘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도전정신은 오늘날 현대자동차그룹의 인재상에 투영됐다. 정 명예회장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해내는 법이다”, “시련이란 뛰어넘으라고 있는 것이지 걸려 엎어지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기업 발전에 가장 귀한 것은 사람이며 자본, 기술은 그 다음이다”라는 철학 등을 통해 실행력을 강조하는 인재상을 정립했다.
이를 이어받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인재의 핵심 역량으로 뚜렷한 역사관을 꼽으면서, 역사교육을 통한 투철한 역사의식 함양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2013년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역사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임직원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인재철학을 강조했다. 최태원 SK 회장 역시 매년 ‘최고경영자와의 대화’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사원들과 대화시간을 열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좋은 인재가 있는 곳이면 회장이 어디라도 직접 찾아가겠다”며 2012년부터 매년 국내외 석·박사급 연구개발(R&D) 인재를 대상으로 하는 ‘LG테크노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다양한 인재육성 프로그램
주요 그룹은 임직원의 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신입·경력자 모두 입사하면 ‘그룹입문 교육’을 거쳐야 한다. ‘현지화된 삼성맨’을 양성하기 위한 해외 지역전문가 제도는 1990년부터 도입했다.
현대차도 주요 글로벌 사업장이 있는 지역의 전문가를 육성하는 ‘지역 전문가 과정’, 글로벌 마케팅 실무자를 양성하는 ‘마케팅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한화그룹은 사원 대리급 우수인재에게 ‘글로벌 탤런트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파견 기회를 주고 있다.
임직원이 가진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돕는 것 또한 인재경영의 한 방법이다. LG는 2013년부터 시장 선도 상품 아이디어를 직원들이 제안하고 사업화할 수 있도록 사내 포털 ‘LG-LIFE’를 운영 중이다. 이 포털을 통해 지금껏 1만9000여건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조직문화도 바꾼다
여성들이 일과 가정생활을 함께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도 돋보인다.
SK는 워킹맘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육아휴직 자동전환제를 시행하고 있다. 출산휴가가 끝나는 여성 인재가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1년간 육아휴직을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롯데그룹은 여성 채용 비율을 40%로 늘렸다. 여성 임원 비율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임신 순간부터 출산휴직 제도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화는 임신 중인 여직원에게는 사원증 목걸이를 분홍색으로 제작해 동료들이 배려할 수 있게 했다. 난임 직원에게는 시술비 지원과 함께 연간 최대 3개월간 임신휴가를 사용토록 했다.
주요 그룹은 인재양성을 위해 임직원의 건강까지 챙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내식당에서 저염 저칼로리 식단 ‘자연담은 밥상’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체지방 5%를 줄이면 스마트워치를 주고, 흡연자가 6개월간 금연하면 50만원의 축하금을 주기도 한다.
수평적 인재경영을 위해 기업들은 호칭도 바꾼다. 제일기획은 2010년부터 호칭을 ‘프로’로 통일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담당’이란 호칭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부터 ‘프로’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CJ그룹은 2000년부터 ‘님’으로 불러왔다. 카카오는 직원들을 영어 이름으로 부른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