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순 대표 "LIG투자증권, 투자은행·사모펀드 역량 강화할 것"
“투자은행(IB)과 사모펀드(PE) 부문을 대폭 강화할 생각입니다. 회사가 부실은 물론 군살도 없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인력 구조조정 계획은 없습니다.”

LIG투자증권 대표로 내정된 임태순 케이프인베스트먼트 대표(48·사진)는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LIG투자증권은 인수합병(M&A) 자문에 특화된 IB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IB사업본부 △전략기획본부 △경영지원본부 등 8개 본부 체제다. 앞으로 PE본부를 신설하고 IB사업본부는 산하 사업부서를 2개에서 3개로 늘릴 계획이다. 그는 “회사 몸집을 불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본질가치보다 낮게 평가된 증권사 매물이 등장하면 인수를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22일 열리는 LIG투자증권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사내이사 및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그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부터 2007년까지 KTB투자증권에서 M&A 업무를 담당했다. 2007년 아이스텀파트너스를 설립해 한국토지신탁 등을 인수하며 유명해 졌다. 작년 10월부터 케이프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재직 중이다.

케이프(선박엔진부품 제조업체) 자회사인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작년 12월 LIG투자증권을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 계약을 KB손해보험과 체결했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21일 1300억원의 주식매매 대금을 전액 납부하며 LIG투자증권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LIG투자증권은 임시주총을 통해 내년 1월1일부터 사명을 케이프투자증권으로 변경하는 안건도 처리한다.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전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 허노중 전 코스닥위원회 위원장(전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유준열 전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사장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임 대표는 “대주주 등과 이해관계가 없는 사외이사진을 구성해 지배구조를 선진화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