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바이오 기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충북 오송에 코디네이팅센터를 세웠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제공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바이오 기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충북 오송에 코디네이팅센터를 세웠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제공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사장 선경)이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 오송재단은 최근 코디네이팅센터(센터장 이태규·사진)를 열었다. 코디네이팅센터는 보건복지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동 출연한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기술개발사업’ 연구를 지원하면서 국산 바이오의약품의 해외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한다.

연구성과 네트워크 교류회 개최

[제약·의료산업] '미다스의 손' 오송 코디네이팅센터, 바이오기업 지원 잇단 결실
오송재단 코디네이팅센터는 바이오의약품 지원 결실을 공유하기 위해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기술개발사업에서 선정된 연구기관의 성과 발표와 전시회 및 네트워크 교류회를 2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연다.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기술개발사업은 지난해부터 3년간 총 400억원의 연구비를 혁신 바이오의약품 개발 기업에 지원한다. 메디포스트(줄기세포 치료제), 제넥신(치료백신), 신라젠(항암제), 코오롱생명과학(유전자 치료제) 등 역량있는 바이오벤처기업 네 곳을 선정해 지원했다. 상대적으로 시장 지배자가 없는 줄기세포와 유전자 치료제 분야 유망 벤처기업이 핵심지원 업체로 꼽힌 것이 특징이다. 2020년까지 글로벌 수준 기술혁신 바이오기업 20개, 해외 수출 바이오의약품 10개를 배출하고, 세계시장 점유율 3%를 확보하는 등 바이오산업을 육성하는 게 정부의 목표다.

코디네이팅센터는 이들 4개 기업에 연구개발 행정, 성과관리 및 홍보를 지원하고 있다. 센터는 연구성과 확산을 통한 후속연구를 촉진하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관련 분야 네트워킹과 워크숍 및 포럼 개최, 애로사항 해결, 전략보고서와 백서 마련 등 정부 및 연구기관 등과 협조 체계를 구성해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바이오기업 결실 잇따라

코디네이팅센터가 지원하고 있는 메디포스트의 바이오 신약후보물질은 국내에서 두 번째 줄기세포 치료제로 허가받은 ‘카티스템’이다. 201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진입 허가를 받아 임상시험(1, 2a상) 피험자 투여를 모두 마쳤다. 메디포스트는 환자 예후에 대한 추적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해당하는 일본 PMDA과 현지 임상시험 승인을 위한 대면 상담을 하고 있다.

제넥신은 자궁경부전암 유전자 치료백신 ‘GX-188E’를 지원받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 위약 대조군을 포함한 12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승인받아 진행 중이다. 제넥신은 이번 사업을 통해 2018년까지 글로벌 임상 2상과 라이선싱 아웃(기술수출)을 마칠 계획이다. 국내 및 아시아 지역에서 임상시험 3상을 마쳐 제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코오롱생명과학의 퇴행성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는 국내에서 임상 3상을 마치고 올 하반기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FDA 임상시험 3상 진입을 승인받았다. 사전승인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 임상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신라젠의 간암 면역항암제 ‘펙사벡(JX-594)’은 지난해 4월 FDA에서 다국가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2018년까지 세계 21개국 140여개 병원에서 600명의 진행성 간암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4월 말 식약처로부터 국내 임상 3상 진입 허가를 받았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부터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등 13개 병원에서 환자 등록을 할 계획이다.

“바이오 공생 생태계 조성”

이태규 센터장은 “국내외에서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의약품의 빠른 상용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돕고 있다”며 “글로벌 펀드를 조성해 임상 3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각 기업의 연구개발 성과 정보를 축적하고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해 후발 기업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공생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오송재단은 앞으로 줄기세포와 유전자 치료제 등 첨단바이오 의약품 분야 지원 영역을 확장해 제2의 한미약품 성공 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