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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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혜원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잇따라 공동운항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자회사 진에어와의 공동운항을 15곳으로 늘렸다.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이달부터 공동운항을 개시했다. 국내 LCC 최초로 국제 LCC 동맹에 가입한 제주항공은 내년부터 공동운항에 나선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일부터 진에어가 운항 중인 부산∼괌 노선, 9일부터는 인천∼사이판 노선에 대해 코드쉐어 방식의 공동운항을 확대했다.

코드쉐어 방식은 상대 항공사의 일정 좌석을 자사의 항공편 명으로 판매해 운항편 확대 효과를 거두는 제휴 형태다. 같은 노선을 취항 중인 항공사들끼리 좌석을 공유하는 것이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줄 수 있다. 또 빈 좌석을 최소화해 비용을 절감하고 동시에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공동운항 노선 수는 15개로 확대됐다. 노선은 이번 부산∼괌, 인천∼사이판 노선을 포함해 인천에서 출발하는 클락, 호놀룰루, 코타키나발루 등 노선과 부산 출발 세부, 다낭 등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공동 운항을 통해 클락, 사이판 등 취항하지 않는 신규 시장에 대한 진입기회를 확보했으며 기존 운항 노선의 스케줄도 보다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이달부터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인천~방콕 노선에서 공동운항을 시작했다.

양사는 지난 4월부터 공동운항(코드쉐어) 진행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해 인천~오사카 노선을 공동으로 판매해 왔다. 7월 중순부터는 인천~오키나와 노선에서도 공동운항을 시행 할 예정이다.
밸류 얼라이언스 노선도. 사진=제주항공 제공
밸류 얼라이언스 노선도. 사진=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은 지난달 세계 최초의 LCC 항공 동맹체인 '밸류 얼라이언스'에 가입해 내년부터 공동운항에 나선다. 동맹에 포함된 항공사는 제주항공과 필리핀의 세부퍼시픽, 태국의 녹에어 등 8개의 LCC 업체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참여한 밸류 얼라이언스가 공동운항 방식 중 인터라인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인터라인 방식은 한 항공사가 다른 항공사와 운항하는 구간을 자신의 운영 노선과 연계해 항공권을 묶어 판매하는 형태다. 같은 노선을 운항하지 않더라도 환승 등을 통해 단일한 노선을 운항하는 것처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동맹에 포함된 회사들은 모두 176대 항공기로 아시아·태평양지역 160개 도시를 운항한다"며 "이번 동맹으로 제주항공은 필리핀과 일본, 호주 등의 LCC 업체들과 노선을 연계하면서 국제선 취항지가 크게 확대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과의 14개 노선을 포함해 에어캐나다, 에어차이나, 에어뉴질랜드 등 총 28개 항공사와 제휴 계약을 맺고 총 262개 노선을 코드쉐어하고 있다. 하반기 에어서울이 출범하면 아시아나항공과는 물론 에어부산과의 공동운항도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공동운항으로 승객들의 노선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며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증가하는 항공 수요에 발맞춰 공동운항이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