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산업의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해결하려면 프랑스처럼 정부가 극장에 대한 지원책과 함께 작품당 스크린 수를 규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철환 성균관대 영상학과 교수는 22일 서울 여의도 CGV에서 열린 ‘2016 중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노 교수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극장체인들과 협약을 맺고 작품당 스크린 점유율이 3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대신 극장들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정부가 갖가지 명목으로 자금을 지원한다.

국내 영화시장에서는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20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2012년부터 4년간 성수기(8월 기준)에 상위 세 편의 매출 점유율은 전체의 61~75%, 스크린 점유율은 70~80%에 달했다.

노 교수는 “정부와 영화계 인사들이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극장의 책임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