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22일 오전 10시59분

중국의 자동차 전기·전자 장치(전장) 부품 업체인 로스웰인터내셔널이 오는 30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진행한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328.18 대 1을 기록했다. 전체 청약금의 절반을 내는 청약증거금으로만 3조1000억원이 몰렸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던 중국 섬유업체 고섬이 2013년 분식회계로 상장폐지되면서 촉발된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로스웰인터내셔널 상장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 IPO(기업공개)팀 관계자는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때 공모가 상단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곳이 많았다”며 “기술력 있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 기업에 선별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지난 13~14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로스웰인터내셔널 수요예측에는 JP모간 UBS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외 증권사가 대거 참여했다.

[마켓인사이트] 돈 몰리는 중국 공모주
중국 기업들이 안정적 실적을 기반으로 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방안을 시행하는 점도 인기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는 순이익의 15%가량을 중간배당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 다이자룽 사장은 지난달 한국거래소가 연 ‘해외기업 합동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해 “상장 때부터 주주친화를 강조했고 이를 가장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방법은 배당이라고 판단했다”며 “성장폭을 늘려가면서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이 회사 주가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4000원대를 돌파, 공모가(3000원)보다 30%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로스웰인터내셔널 역시 배당 등 주주친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형 증권사 IPO팀장은 “예전에는 중국 기업을 무조건 저평가하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탄탄한 실적을 내는 중국 기업에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크리스탈신소재에 이어 로스웰인터내셔널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중국 기업 공모 열기가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