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대우조선 추가 지원 신중히 판단…관리 잘못한 점 반성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은 22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 여부는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대우조선이 앙골라에 공급하기 위해 건조 중인 해양플랜트 2기의 인도일자가 미뤄지면서 1조원 규모의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자 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추가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연합회 초청 조찬강연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에 지원금을 더 투입한다, 투입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기 어렵다”면서도 “지원금 추가 투입 여부는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국민 혈세를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게 원칙”이라며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고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중은행들이 줄줄이 ‘요주의’로 강등하고 있는 대우조선 여신과 관련해서는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강등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여신 건전성을 ‘정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5일 ‘대우조선 부실은 산업은행의 책임’이라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는 “지난 세월 잘못한 부분이 많이 있다”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비금융 자회사 132개 매각 계획과 관련해선 “다음달 특단의 IR(기업설명회)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