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23일 한국거래소의 지주회사 개편 추진에 대해 "거래소 상장 및 인수합병은 글로벌 트렌드"라며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이예신 연구원은 "북미와 유럽에서는 이미 2000년대 초부터 거래소 상장을 시작했다"며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 15개 거래소 중 중국·스위스를 제외하면 모두 상장했거나 상장을 추진 중(한국, 인도)"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 거래소에 약 74%의 시가총액이 집중돼 있고 글로벌 거래소 수입 중 80%를 상장 거래소가 만들어 낸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일본 거래소(JPX)의 사례를 들어 한국거래소의 상장이 증시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13년 1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와 오사카증궈거래소가 JPX로 통합 출범했다"며 "JPX 상장 이후 현물 거래대금은 60%, 선물 거래량은 32% 이상 급증했고 기업공개(IPO)도 상장 전보다 70% 가까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또한 "도쿄주가지수(TOPIX)는 2년간 80% 이상 상승했다"며 "한국 증시 역시 IPO 증가와 시중 유동성의 증시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상장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이 많음에도 상장 유치가 부족해 실제 상장 건수는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한 수익구조의 다변화로 증시에 유동성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이 연구원은 "투자자 예탁금 잔액이 22조원에 달해 거래소 수익구조 다변화시 투자 대기 자금의 증시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며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