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23일 오전 4시17분

의류업체 약진통상 매각을 추진해 온 칼라일이 매각 대신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투자자를 유치하기로 했다. 경영권을 포함하지 않는 소수 지분을 판 뒤 회사를 상장시킨다는 계획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칼라일은 약진통상의 프리IPO를 위해 SK-대신 컨소시엄과 메리츠증권 등 재무적 투자자(FI) 3~4곳과 협상하고 있다. 당초 칼라일은 JP모간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전체를 파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인수 후보들과의 가격 차이로 무산됐다.

칼라일은 협상을 진행 중인 FI들에 지분을 10%가량씩 쪼개 총 30~40%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SK-대신 컨소시엄이 이 투자에 참여하면 지난해 하반기 산업은행의 세컨더리 펀드(기존에 투자했던 주식을 재매입하는 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이래 첫 투자가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칼라일이 경영권을 매각하려다가 실패한 만큼 최대한 많은 지분을 팔고 싶어한다”며 “양측의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에 대한 눈높이 차이를 좁히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칼라일은 약진통상 프리IPO에 성공하면 상장주관사를 선정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약진통상은 갭(GAP) 바나나리퍼블릭 올드네이비 등 미국 의류 브랜드 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하는 중견 의류 제조업체다. 칼라일은 2013년 이 회사 지분 100%를 2048억원에 사들였다.

정소람/이동훈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