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리더스의 성문희 사장(왼쪽)과 김상석 사장.
바이오리더스의 성문희 사장(왼쪽)과 김상석 사장.
바이오의약품 개발 전문기업 바이오리더스가 다음달 초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다.

바이오리더스는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암젠’과 같은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기술특례제도를 이용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고 발표했다. 총 공모주식 수는 200만주다. 희망 공모가격은 1만1000~1만5000원으로 오는 27~28일 청약을 받는다.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이 맡았다. 다음달 7일께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1999년에 설립된 바이오리더스는 먹을 수 있는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는 회사다. 자궁경부전암(CIN 2, 3기)과 자궁경부상피이형증(CIN 1기) 치료제 임상2상을 지난 3월 완료했다. 창업자이자 연구개발부문 각자대표를 맡고 있는 성문희 사장은 “일반 바이오의약품 개발업체들이 근육주사 등을 이용해 항원을 전달하는 것과 달리 유산균 전달체를 이용해 먹을 수 있는 약으로 개발한 회사는 바이오리더스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며 “관련 특허 200여개를 각 국가에 등록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자궁경부전암 및 자궁경부상피이형증 치료제를 2020년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두 신약에 대해서는 이미 제일약품, 녹십자와 판매계약을 각각 맺었다. 2020년까지 바이오리더스가 신약 승인을 받은 뒤 2021년부터 자궁경부전암 치료제는 제일약품이, 자궁경부상피이형증 치료제는 녹십자가 판매하기로 했다. 현재 개발 중인 근디스트로피 치료제, 위암 폐암 등의 면역항암제,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 치료제, 아토피 비염 등 면역질환 치료제의 임상 시험도 할 예정이다. 이 밖에 건강기능식품과 병원용 화장품 등으로 올해 약 20억원의 매출을 낸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제약 사장 출신으로 지난해 이 회사의 경영부문 각자대표로 합류한 김상석 사장은 “공모자금(132억~180억원)은 파이프라인을 증설하고 연구인력을 영입하는 데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리더스는 지난해 매출 14억원, 영업손실 50억원, 순손실 186억원을 냈다. 지금까지는 연구개발 투자비용 때문에 적자를 냈지만 2018년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에 매출 255억원, 영업이익 169억원, 순이익 169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국적 제약회사와 기술수출 계약을 맺고 신약을 판매하면 기업가치도 재평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