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주가가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그간 낙폭이 컸던 데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가 다시 피어오르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23일 삼성생명은 3.02% 오른 10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6일부터 9만원대에 머물러온 주가는 이날 반등으로 다시 10만원대를 회복했다. 4월14일(4.76%) 이후 최고 상승폭이다. 삼성카드도 1.34% 오른 4만1550원에 마감했다.

올 1월 삼성생명이 삼성전자가 보유 중인 삼성카드 지분 전량(37.45%)을 매입한다고 발표하자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주가는 동반 급등했다. 이 매입으로 기존 삼성카드 지분 34.41%를 갖고 있던 삼성생명이 삼성카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상승 역시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 최근 삼성SDS의 사업분할 움직임에 이어 지난 22일 야당의 ‘보험업법’ 개정안 공동 발의 등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다시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 주가를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개정안은 보험사의 자산운용비율 기준을 취득원가가 아닌 시장에서 거래되는 시가로 산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보유 지분(7.21%)을 매각해야 한다. 현행 보험법상 보험사는 계열사 주식이나 채권을 총자산의 3%까지만 보유할 수 있도록 못박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로 전환해도 금융지주회사법상 삼성전자 등 비금융 계열사 지분은 처분해야 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