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4개월여 만에 장중 19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50포인트 넘게 빠지며 15년만에 가장 큰 변동폭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33원 이상 출렁이면서 지난 2011년 9월 23일(46.00원) 이후 가장 크게 변동했다.

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1.47포인트(3.09%) 하락한 1925.2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001.55에서 상승 출발했다가 장중 변동폭을 확대, 한 때 4% 넘게 빠지며 1892.75까지 추락했다. 지수가 1900선을 밑돈 것은 2월17일(종가 1883.94)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장중 변동폭은 2011년 8월9일(143.95포인트) 이후 가장 크게 움직였다.

코스닥은 상황이 더 안 좋았다. 장중 7% 넘게 폭락하며 631.18까지 떨어졌다. 장중 변동폭은 2001년 3월5일(57.30포인트) 이후 15년2개월여 만에 최대 수준이었다. 코스닥은 프로그램 매매호가가 5분간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금융시장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결과에 따라 변화하는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브렉시트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면서 시장 폭락의 주요인이 됐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 '탈퇴'가 확정됐다. 영국 BBC 등 개표 결과 발표에 따르면 EU '탈퇴'가 51.9%, '잔류'는 48.1%로 집계됐다.

수급은 브렉시트 개표 상황에 따라 오락가락했다. 외국인은 148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58억원, 529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기관 중 금융투자는 1048억원 매도 우위, 연기금 등은 1065억원 매수 우위였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771억원이 빠져나갔다. 차익 거래는 210억원, 비차익 거래는 561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2.10% 하락했다. 한국전력 현대차 현대모비스 NAVER 등도 1~2% 이상 빠졌다. 시총상위주 중 SK하이닉스만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40개에 그쳤다. 반면 하락 종목은 824개였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32.36포인트(4.76%) 하락한 647.16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140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64억원, 877억원 매수 우위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67개 종목이 상승, 1070개 종목이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폭등했다. 전날보다 29.70원(2.58%) 급등한 1179.90원에 거래를 끝냈다. 장중에는 118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루 변동폭은 최대 33.20원을 나타내 지난 2011년 9월 23일 46.00원 변동폭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