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이 ‘재수’ 끝에 지주회사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일동제약은 24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업분할 등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분할계획서 승인, 정관변경, 감사선임 안건이 처리됐다.

일동제약은 2014년 1월 임시주총에서 지주회사 안건을 상정했으나 당시 2대 주주였던 녹십자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이번 임시주총에 앞서 일동제약과 우호관계인 썬라이즈홀딩스 등이 지난해 7월 녹십자의 일동제약 보유 지분 29.4%를 전량 인수했다.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6.42%)과 썬라이즈홀딩스 등 특수관계인의 총 지분율은 이달 기준 54.56%로 절반을 넘는다. 일동제약은 이달 초 정정공시를 통해 썬라이즈홀딩스를 윤 회장의 특수관계인으로 올렸다.

일동제약은 투자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일동홀딩스를 정점으로 의약품 사업을 맡는 일동제약, 바이오 및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인 일동바이오사이언스, 히알루론산 및 필러사업부문인 일동히알테크로 분할·재편된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와 일동히알테크는 물적 분할로 설립되기 때문에 일동홀딩스가 지분 100%를 갖는다.

일동제약은 지난 3월 한국거래소에 기업분할을 위한 상장심사 예비청구서를 제출해 4월 재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분할을 위해 다음달 28일부터 8월30일까지 매매가 정지된다. 분할기일은 8월1일, 신주 교부는 8월30일, 변경 상장일은 8월31일이다.

윤 회장의 장남인 윤웅섭 사장이 일동제약 대표를 맡는다. 윤 사장은 2013년부터 이정치 회장, 정연진 부회장 등 전문경영인과 공동으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이정치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기업분할을 통해 회사 전체 자원을 사업부문별로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각 사업의 목적에 맞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동제약 주가는 이날 1300원 내린 2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김형호/임도원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