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도 24일 급락(채권값 급등)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하면서 안전 자산인 국고채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국 국채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88%포인트 하락한 연 1.249%에 마감했다. 사상 최저치이자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1.25%)보다 0.0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이날 선물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선물 515계약(515억원어치)을 사들였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27%포인트 폭락한 연 1.5%,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104%포인트 떨어진 연 1.304%에 거래를 마쳤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투표 전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전망하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뒤바뀌면서 금리 하락폭이 커졌다”며 “당분간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지속되면서 한국 등 주요국 채권값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국채 가격도 7년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금융정보업체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오후 6시30분(한국시간) 현재 전날보다 0.215%포인트 하락한 연 1.524%에 거래됐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선물(TYU6) 가격은 장중 한때 전날 종가보다 2.84달러(2.16%) 높은 134.21달러까지 올랐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대규모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한 2009년 3월18일(3.6%) 이후 최대다.

하헌형/이태호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