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을 둘러싼 대한항공과 조종사 노동조합 간 불협화음이 ‘노노(勞勞)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대한항공조종사노조(KPU)는 28일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앞에서 대한항공 임금 정상화를 위한 윤리경영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조종사 노조는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에 들어가는 등 그룹 사정이 좋지 않은 데도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지난해 조양호 회장 일가에 11억원을 배당했다”며 “대한항공의 돈을 오너 일가로 빼돌리는 자금 흐름을 바로잡기 위해 국세청에 세무조사 청원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조종사 노조의 세무조사 청원 움직임에 일반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이종호 일반노조 노조위원장은 “귀족 노조인 조종사 노조가 회사를 파국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조종사 노조가 무책임한 의혹 남발로 동료 노동자의 고용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에는 일반직 직원 1만여명이 속한 일반 노조와 조종사 1085명이 속한 조종사 노조, 조종사 760명이 소속된 대한항공조종사새노동조합(조종사새노조) 등 3개 노조가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