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김 대표 주장에 기업들 불안…", 김종인 "상의 가서 경제민주화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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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기업 옥죄지 말아달라"
김종인 "공정경쟁 감시하자는 것"
김종인 "공정경쟁 감시하자는 것"
![박용만 "김 대표 주장에 기업들 불안…", 김종인 "상의 가서 경제민주화 강의"](https://img.hankyung.com/photo/201606/AA.11915728.1.jpg)
김 대표와 박 회장은 웃으며 악수를 나눴지만 별도의 인사말 없이 바로 비공개로 전환할 정도로 다소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20여분간의 비공개 면담에서 박 회장은 김 대표에게 “지금 경제가 어려운데, 김 대표 말씀을 듣고 기업들이 불안해한다”며 “(기업들을) 옥죄지 말아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동석한 송옥주 더민주 대변인이 전했다. 박 회장은 “(국회가) 경제활성화법을 많이 통과시키길 바란다”며 “(여야가) 기업 활동을 제한하는 입법은 덜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가 기업을 옥죄는 것이 아니다. 기업을 풀어주되 공정경쟁을 하는지 감시하자는 것”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제 기능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옥시 사태를 예로 들면서 “기업의 윤리적,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견해를 들은 박 회장은 “기업들은 김 대표 말씀에 여전히 불안해하는 면이 있다. 대한상의의 월요일 조찬간담회에 경영자 200~300여명이 참석하는데, 김 대표가 여기에서 강연하고 질의응답이나 토론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이에 양측은 향후 일정을 조율, 김 대표가 경제민주화 방안을 직접 설명해 기업들의 불안감을 줄이기로 했다.
박 회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개원인사도 드리고 기업들을 도와달라고 부탁도 하려고 왔다”면서 “잘해주겠다고 말씀하시더라. 김 대표도 기업이 다 잘되라고 하는 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벌개혁과 관련해 협의가 잘되겠느냐는 질문에는 “인사드리는 자리였으므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 회장은 이에 앞서 정진석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정 원내대표는 “법인세 인상에 반대한다”면서도 “기업들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필/김기만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