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CEO & Issue focus] 스마트폰 사업 조직, 쪼개는 기업과 붙이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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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ERI 경영노트
배은준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unjun.bae@lgeri.com >
배은준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unjun.bae@lgeri.com >
스마트폰 시장에서 후발 기업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상위 20개 업체 중 15개가 중국, 인도, 대만의 후발 기업이었고, 기존 글로벌 기업은 5개에 불과했다. 이들 후발 기업의 점유율은 40%로 2012년의 두 배가 넘는다.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후발 기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이들이 가져올 경쟁구도의 변화 때문만은 아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들의 제품과 전략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화웨이는 삼성에 특허 소송을 제기했고, 샤오미는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1500건의 특허를 인수했다. 또한 레노보, 오포 등은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콘셉트를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모방 제품, 저가 제품에서 차별화된 제품으로 진화하겠다는 뜻이다.
눈에 보이는 제품뿐만이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업 방식과 사업 모델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타깃 시장 특성에 맞춰 스마트폰 사업 조직을 쪼개거나 하드웨어 기업과는 사업 특성이 다른 인터넷서비스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기존 스마트폰 업체의 관점에서 본다면 ‘파격적인’ 시도를 통해 성공한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1억대 고지에 오른 화웨이는 조직을 쪼개는 방식으로 성공한 사례다. 화웨이 스마트폰의 성장을 견인한 것은 전체 판매량의 44%를 차지한 ‘아너(Honor)’라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아너를 전담하는 조직이 기존 오프라인 사업 조직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기존 조직의 계층적 의사결정 방식으로는 인터넷의 빠른 변화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목표 시장의 특성에 맞춰 조직을 쪼개는 전략이 주효한 사례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업체 오포와 비보도 쪼개기 전략의 성공 사례다. 이들은 모두 BBK라는 회사의 관계사로 오포는 디자인, 비보는 오디오 등의 타깃을 공략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다. 쪼개기 전략으로 선도 기업과의 전면전을 피하고, 국지전에서 승리한 경우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피처폰 사업을 인수한 폭스콘도 쪼개기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폭스콘의 인수 시점에 맞춰서 ‘HMD 글로벌’이라는 회사가 새로 설립됐는데 이는 폭스콘 회장 자문역이 운영하는 사모펀드가 세운 회사다.
HMD는 노키아와 브랜드 및 특허 라이선싱 계약을 맺은 데 이어 폭스콘과는 피처폰 사업의 마케팅, 영업 자산을 공유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폭스콘은 개발과 생산에 집중하고, HMD는 마케팅과 영업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사업 역량을 빠르게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쪼개는’ 전략으로 성공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사업 특성이 다른 인터넷서비스 기업과 손잡는 ‘붙이기’ 전략을 추진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중국 메이주(Meizu)는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로부터 약 6억달러의 투자를 받은 뒤 스마트폰 기업으로 탈바꿈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온라인 동영상 기업인 르에코(LeEco)는 자체 스마트폰을 출시한 데 이어 중국 1세대 스마트폰 기업인 쿨패드 인수까지 시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인터넷서비스 기업과 스마트폰 하드웨어 기업의 이질적인 파트너십은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모바일 광고라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 인터넷서비스 기업은 스마트폰 파트너십을 통해 모바일 광고에 필요한 사용자 접점과 데이터를 확보하고, 스마트폰 기업은 광고라는 새로운 수익원에 접근할 기회를 얻는 셈이다.
이런 사업모델에 가장 근접한 기업이 르에코다. 원가에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대신 온라인 동영상을 통해 광고 수익을 얻는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가성비를 구현한 샤오미에 이어, 광고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또 한 번 가성비를 혁신할 기업이 등장한 것이다.
이처럼 후발 기업들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새로운 사업 방식으로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파격적인 사업 모델을 시도하며 혁신의 단초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진화하고 있는 후발 기업의 움직임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배은준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unjun.bae@lgeri.com >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후발 기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이들이 가져올 경쟁구도의 변화 때문만은 아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들의 제품과 전략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화웨이는 삼성에 특허 소송을 제기했고, 샤오미는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1500건의 특허를 인수했다. 또한 레노보, 오포 등은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콘셉트를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모방 제품, 저가 제품에서 차별화된 제품으로 진화하겠다는 뜻이다.
눈에 보이는 제품뿐만이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업 방식과 사업 모델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타깃 시장 특성에 맞춰 스마트폰 사업 조직을 쪼개거나 하드웨어 기업과는 사업 특성이 다른 인터넷서비스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기존 스마트폰 업체의 관점에서 본다면 ‘파격적인’ 시도를 통해 성공한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1억대 고지에 오른 화웨이는 조직을 쪼개는 방식으로 성공한 사례다. 화웨이 스마트폰의 성장을 견인한 것은 전체 판매량의 44%를 차지한 ‘아너(Honor)’라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아너를 전담하는 조직이 기존 오프라인 사업 조직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기존 조직의 계층적 의사결정 방식으로는 인터넷의 빠른 변화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목표 시장의 특성에 맞춰 조직을 쪼개는 전략이 주효한 사례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업체 오포와 비보도 쪼개기 전략의 성공 사례다. 이들은 모두 BBK라는 회사의 관계사로 오포는 디자인, 비보는 오디오 등의 타깃을 공략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다. 쪼개기 전략으로 선도 기업과의 전면전을 피하고, 국지전에서 승리한 경우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피처폰 사업을 인수한 폭스콘도 쪼개기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폭스콘의 인수 시점에 맞춰서 ‘HMD 글로벌’이라는 회사가 새로 설립됐는데 이는 폭스콘 회장 자문역이 운영하는 사모펀드가 세운 회사다.
HMD는 노키아와 브랜드 및 특허 라이선싱 계약을 맺은 데 이어 폭스콘과는 피처폰 사업의 마케팅, 영업 자산을 공유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폭스콘은 개발과 생산에 집중하고, HMD는 마케팅과 영업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사업 역량을 빠르게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쪼개는’ 전략으로 성공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사업 특성이 다른 인터넷서비스 기업과 손잡는 ‘붙이기’ 전략을 추진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중국 메이주(Meizu)는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로부터 약 6억달러의 투자를 받은 뒤 스마트폰 기업으로 탈바꿈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온라인 동영상 기업인 르에코(LeEco)는 자체 스마트폰을 출시한 데 이어 중국 1세대 스마트폰 기업인 쿨패드 인수까지 시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인터넷서비스 기업과 스마트폰 하드웨어 기업의 이질적인 파트너십은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모바일 광고라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 인터넷서비스 기업은 스마트폰 파트너십을 통해 모바일 광고에 필요한 사용자 접점과 데이터를 확보하고, 스마트폰 기업은 광고라는 새로운 수익원에 접근할 기회를 얻는 셈이다.
이런 사업모델에 가장 근접한 기업이 르에코다. 원가에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대신 온라인 동영상을 통해 광고 수익을 얻는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가성비를 구현한 샤오미에 이어, 광고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또 한 번 가성비를 혁신할 기업이 등장한 것이다.
이처럼 후발 기업들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새로운 사업 방식으로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파격적인 사업 모델을 시도하며 혁신의 단초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진화하고 있는 후발 기업의 움직임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배은준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unjun.bae@lger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