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롯데 월드타워면세점 직원 고용 유지"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사진)가 특허 만료로 지난 26일 영업을 종료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인력 운용 계획과 공간활용 방안을 30일 발표했다. 장 대표는 “갈 곳이 없어진 월드타워점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해 전사적 차원의 인력 운용 계획을 세웠다”며 “하반기 신규 특허를 재취득해 다시 모두 함께 월드타워점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인력은 약 1300명이다. 롯데면세점 소속 직원과 시설 관리 등 용역직원이 각각 150명, 협력사 판촉사원은 1000명이다.

롯데면세점은 본사 직원 150명 중 30명은 본부와 다른 지점에 배치하고 나머지 120명은 순환 휴업휴직을 통해 수당을 지급하며 고용을 유지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은 또 개인사정이 있는 직원을 제외한 900여명의 판촉 사원은 롯데면세점 다른 지점과 타 면세점으로 재배치됐다고 설명했다.

월드타워점에만 있는 13개 브랜드는 소공동 본점과 삼성동 코엑스점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판매 등 업무를 계속할 수 있도록 했다. 150여명의 용역직원은 희망하는 인원에 한해 다른 지점에 배치하고 일부 인력은 월드타워점에서 하반기 재개장을 위한 시설유지 등의 직무를 수행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은 또 오는 4일부터 월드타워점 7층 중앙 공간을 인터넷면세점으로 이용하거나 휴식할 수 있는 고객 편의시설로 활용하기로 했다. 인터넷면세점에 접속할 수 있는 터치패드 방식의 키오스크 10대를 설치하고 휴식 공간 등을 마련해 관광 및 쇼핑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공간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남겨두는 것은 하반기에 특허를 재취득해 다시 면세점사업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1989년 서울 송파구 현재의 롯데백화점 자리에 처음 문을 연 이후 27년간 잠실 지역의 쇼핑 명소 역할을 해왔다. 2014년 롯데월드타워 개장 후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고, 지난해 61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