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병 만들던 중국 메이디, 일본 도시바 백색가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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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80% 6000억원에 매입
독일 로봇업체 인수도 임박
독일 로봇업체 인수도 임박
중국의 가전업체 메이디(美的)가 거침없는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으로 주목받고 있다. 독일의 산업용 로봇업체 쿠카(KUKA)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는가 싶더니 일본 도시바의 백색가전부문 인수도 마무리 지었다. 글로벌 가전시장에서 한국의 삼성전자 LG전자를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거침없는 해외 M&A 행보
3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메이디는 이날 도시바 가전사업 자회사인 도시바라이프스타일의 지분 80.1%를 매입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지난 3월 도시바라이프스타일을 인수하기로 도시바 측과 합의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인수금액은 총 537억엔(약 6000억원)이다. 나머지 지분 19.9%는 도시바가 계속 보유한다.
메이디는 도시바라이프스타일 인수로 향후 40년간 세계시장에서 도시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5000개가 넘는 특허권도 양도받았다. 상품 구성과 신상품 출시 시기, 제품 판매지역, 부품 조달처 등 주요 경영판단도 메이디가 주도한다.
메이디는 조만간 세계 4대 산업용 로봇업체 중 하나인 독일의 쿠카도 인수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이디와 쿠카는 지난 28일 지분 양수도에 관한 투자합의안을 체결했다. 메이디가 쿠카 지분 35.5%를 45억유로(약 5조8000억원)가량에 인수하는 대신 2023년까지 쿠카가 현재의 본사 위치, 공장, 인력을 유지하는 조건이다.
메이디가 쿠카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지분을 인수하면 기존 보유 지분까지 합쳐 쿠카의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메이디가 지난달 쿠카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독일 정치권과 재계에서는 1898년 설립된 자국 최대 로봇업체가 중국 기업에 팔리는 것에 대한 반대 여론이 비등했다. 메이디는 경영 독립성 보장을 조건으로 내세워 쿠카 경영진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유리병 만들다가 가전업체로
제일재경일보 등 중국 현지 언론은 그동안 중국 기업 M&A를 통해 급성장한 메이디가 이번엔 해외 기업 M&A로 세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창업자 허샹젠(何享健)이 1968년 광둥성 포산에서 마을 주민과 5000위안을 모아 설립한 메이디는 유리병과 플라스틱 뚜껑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에 불과했다. 지금은 하이얼과 더불어 중국을 대표하는 가전업체로 성장했다.
메이디는 미국 경제전문잡지 포천이 선정한 2015년 중국 500대 기업 중 32위, 500대 민영기업 중 13위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은 1393억위안(약 25조740억원)으로 1993년 선전증권거래소 상장 때와 비교하면 155배 신장했다.
이 같은 성장의 원동력은 M&A다. 메이디는 2004년 중국 백색 가전시장 7위 업체인 화링을 인수한 데 이어 2005년에는 진공청소기 업체 춘화를 사들였다. 2008년에는 세탁기 전문 제조업체 샤오텐어까지 인수함으로써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아우르는 종합 백색가전 기업으로 도약했다.
주력인 에어컨사업 성장세가 둔화하자 M&A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메이디의 지난해 해외 투자액은 62억70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급증했다. 제일재경일보는 “도시바라이프스타일과 쿠카 인수 역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도쿄=서정환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거침없는 해외 M&A 행보
3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메이디는 이날 도시바 가전사업 자회사인 도시바라이프스타일의 지분 80.1%를 매입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지난 3월 도시바라이프스타일을 인수하기로 도시바 측과 합의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인수금액은 총 537억엔(약 6000억원)이다. 나머지 지분 19.9%는 도시바가 계속 보유한다.
메이디는 도시바라이프스타일 인수로 향후 40년간 세계시장에서 도시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5000개가 넘는 특허권도 양도받았다. 상품 구성과 신상품 출시 시기, 제품 판매지역, 부품 조달처 등 주요 경영판단도 메이디가 주도한다.
메이디는 조만간 세계 4대 산업용 로봇업체 중 하나인 독일의 쿠카도 인수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이디와 쿠카는 지난 28일 지분 양수도에 관한 투자합의안을 체결했다. 메이디가 쿠카 지분 35.5%를 45억유로(약 5조8000억원)가량에 인수하는 대신 2023년까지 쿠카가 현재의 본사 위치, 공장, 인력을 유지하는 조건이다.
메이디가 쿠카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지분을 인수하면 기존 보유 지분까지 합쳐 쿠카의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메이디가 지난달 쿠카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독일 정치권과 재계에서는 1898년 설립된 자국 최대 로봇업체가 중국 기업에 팔리는 것에 대한 반대 여론이 비등했다. 메이디는 경영 독립성 보장을 조건으로 내세워 쿠카 경영진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유리병 만들다가 가전업체로
제일재경일보 등 중국 현지 언론은 그동안 중국 기업 M&A를 통해 급성장한 메이디가 이번엔 해외 기업 M&A로 세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창업자 허샹젠(何享健)이 1968년 광둥성 포산에서 마을 주민과 5000위안을 모아 설립한 메이디는 유리병과 플라스틱 뚜껑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에 불과했다. 지금은 하이얼과 더불어 중국을 대표하는 가전업체로 성장했다.
메이디는 미국 경제전문잡지 포천이 선정한 2015년 중국 500대 기업 중 32위, 500대 민영기업 중 13위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은 1393억위안(약 25조740억원)으로 1993년 선전증권거래소 상장 때와 비교하면 155배 신장했다.
이 같은 성장의 원동력은 M&A다. 메이디는 2004년 중국 백색 가전시장 7위 업체인 화링을 인수한 데 이어 2005년에는 진공청소기 업체 춘화를 사들였다. 2008년에는 세탁기 전문 제조업체 샤오텐어까지 인수함으로써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아우르는 종합 백색가전 기업으로 도약했다.
주력인 에어컨사업 성장세가 둔화하자 M&A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메이디의 지난해 해외 투자액은 62억70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급증했다. 제일재경일보는 “도시바라이프스타일과 쿠카 인수 역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도쿄=서정환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