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사망설에…삼성그룹주 '출렁'
이건희 삼성 회장 사망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주요 삼성 계열사의 주가가 출렁거렸다. 삼성 측은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주가조작을 겨냥한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30일 삼성물산은 4.68% 오른 12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장이 열린 후 강보합세를 보이던 주가는 점심 무렵 급등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삼성그룹이 오늘 오후 3시에 이건희 회장 사망을 발표한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3세 지분율(28.25%)이 높은 삼성물산은 오후 한때 8%까지 뛰기도 했다. 이날 거래량은 223만1272주로 전날(32만2797주) 대비 7배가량 급증했다. 외국인(51억원)과 기관(91억원)이 내놓은 순매도 물량을 개인 투자자들이 모두 사들였다. 삼성물산뿐 아니라 삼성전자(2.08%) 삼성생명(1.52%) 삼성SDS(3.99%) 등이 급등세를 보였지만 삼성그룹의 부인에 1~2%포인트씩 상승폭이 줄었다.

삼성 관계자는 “사망설은 완전히 근거 없는 것”이라며 “이 회장의 건강과 관련한 헛소문이 돌아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10일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인근 순천향대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다음날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다.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지만 심장 기능 등 각종 신체 기능은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삼성SDS 물류사업 분할 등의 과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큰 틀에서 그룹 차원의 계열 재배치가 일단락돼 이 회장의 건강과 관련한 이슈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 회장은 삼성생명(20.76%), 삼성전자(3.38%)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윤정현/김현석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