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재선충병 피해목을 목재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경상남도는 지난달 30일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목을 고부가가치 목재로 활용하기 위해 밀양시 부북면 대항리에 산림자원센터를 준공했다. 밀양시산림조합이 운영하는 이 시설은 4995㎡ 부지에 국비 20억원이 투입됐다. 건조실과 제재기, 목재파쇄기, 톱밥제조기 등을 갖췄다.

앞으로 센터는 재선충으로 고사한 피해목을 수집해 목재 중심부 온도가 56.5도 이상에서 30분가량 유지되는 살균작업을 한다. 1차 살균을 거친 피해목은 제재소에서 널빤지 형태로 가공해 원목 수요처에 공급한다. 부산물인 톱밥은 압축연료(펠릿)로 만들어 판매하거나 축산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그동안 ‘소나무의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으로 고사한 소나무는 감염과 추가 확산 우려 때문에 대부분 피해 현장에서 벌채·훈증 뒤 버려졌다.

경남지역 소나무 재선충병은 1997년 함안군에서 시작돼 그동안 16개 시·군으로 퍼졌다. 지난해 피해목은 44만6000그루로 집계됐다. 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 몸에 기생하는 재선충 감염에 의해 소나무가 말라죽는 병이다.

박세복 도 산림녹지과장은 “재선충병으로 고사한 소나무는 활용 가치가 없었다”며 “하지만 센터에서 피해목을 목재와 톱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밀양=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