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해마다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는 뒷걸음질치고 있다. 상금 규모와 대회 수 모두 감소세다.

KPGA투어는 지난달 12일 데상트코리아먼싱웨어매치플레이를 끝으로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다음 대회는 다음달 25일 개막하는 제59회 KPGA선수권 대회다. 다음달 14일 열리는 총상금 1억5000만원 규모의 특별행사 ‘동아제약-동아ST챔피언십’을 제외하면 선수들은 두 달 넘게 대회 없이 쉬게 된다.

올 상반기 6개 대회 상금 규모는 40억원이었다. 하반기 6개 대회까지 합치면 84억원이다. 작년과 같은 규모다. 이 중 오는 10월로 예정된 ‘KJ CHOI INVITATIONAL’ 대회는 개최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이 대회가 열리지 않으면 KPGA 대회 수는 2014년 14개에서 지난해 12개, 올해는 11개로 감소하게 된다.

올 상반기 상금랭킹 1위는 3억2300만원을 획득한 박상현(33·동아제약)이다. 2위는 2억9700만원을 기록한 최진호(32·현대제철). 1, 2위 상금을 합쳐도 KLPGA 상금랭킹 1위인 박성현(23·넵스)의 상금(7억원)에 한참 못 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투어 규모가 위축되면 스타급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확대된다”며 “이로 인해 라이벌 간의 치열한 경쟁, 이목을 끌 만한 이야기가 부족해지고 투어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