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대입을 준비하는 고교생에게 큰 인기를 끈 강남구청인터넷수능방송(강남인강)이 중학생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1일 서울 강남구청에 따르면 강남인강의 중학생 회원 비중은 지난달 말 49.4%(4만600명)로 고등학생(36.9%, 3만4370명)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2013년까지는 고등학생 비중(38.0%)이 중학생(34.8%)보다 높았지만 2014년 역전된 뒤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강남인강은 2004년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 있는 유명 강사들의 수업을 고3 수험생이 저렴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당시 한석원, 한석만, 이범 등 유명 강사의 강의를 저렴한 가격에 들을 수 있어 대입 수험생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수험생을 대상으로 인터넷 강의를 운영하는 곳은 강남구가 유일하다.

하지만 2011년부터 고등학생 회원 수는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수능 문제의 70%가 EBS 교재와 연계해 출제되면서 EBS 인터넷 강의를 듣는 고등학생이 많아져서다. 이에 강남구는 고등학교 회원 수가 급감하자 2013년 중학생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 내신 강의를 개설했다.

강남구에 살지 않은 학생이라도 연 5만원만 내면 강남인강 홈페이지(edu.ingang.go.kr)에서 유명 강사의 강의(8960개)를 마음껏 들을 수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